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19)가 1군에 콜업됐다. 선발투수로 데뷔전 일정이 잡혔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좌완 투수 황준서를 1군에 등록했다. 데뷔 첫 1군 콜업. 외야수 김강민이 가벼운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진 자리에 황준서가 들어왔다.
황준서의 콜업은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김민우의 담 증세로 인해 이뤄졌다. 지난 26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김민우는 이후 왼쪽 날갯죽지에 담이 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저께 갑자기 담이 세게 와서 일요일(31일 KT전) 등판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다음 등판이 되냐 안 되냐를 알아야 1군에서 엔트리를 뺄지 말지를 결정하는데 그 다음 등판은 가능할 것 같다고 해서 황준서를 올렸다”고 밝혔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뽑힌 황준서는 장충고 2학년 때부터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가능성을 보인 좌완 유망주. 지난 10일 시범경기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했다. 최고 146km 제구되는 직구에 결정구 스플리터로 위력을 떨쳤다.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 선발진이 가득 차면서 퓨처스 팀에서 시작한 황준서는 지난 27일 서산구장에서 치러진 SSG와의 퓨처스리그 개막전에 선발등판,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 57개로 최고 147km, 평균 143km 직구(30개) 중심으로 스플리터(18개), 커브(9개)를 구사했다. 주무기 스플리터로 1회 류효승와 4회 박대온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3회 최준우는 114km 느린 커브로 루킹 삼진 잡았다. 2회, 4회 두 차례 1루 견제로 주자의 도루 실패를 이끌어내며 도루 억제력까지 보여줬다.
최원호 감독은 “2군 선발 중 황준서가 제일 괜찮다고 한다. 2군에서 1경기 던졌는데 제구나 변화구가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하더라. 그날 50개 정도 던졌는데 내일은 75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황준서의 31일 KT전 선발등판을 예고했다.
김민우가 복귀했을 경우 황준서의 활용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 감독은 “그건 그때 가서 생각을 해보겠다. 일단 내일 준서 던지는 걸 보고, 민우 건강도 확인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야수 한 명 내리고 준서를 불펜으로 쓸지 봐야 한다. 민우 몸 상태를 확인하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준서의 등록과 함께 최고령 외야수 김강민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 감독은 김강민에 대해 “문학에서 햄스트링이 조금 묵직하다고 했다. 심한 건 아닌데 엔트리에서 마땅히 뺄 사람도 없고, 민우가 다음주 토요일(4월6일 고척 키움전) 던져야 하니까 엔트리에서 못 뺀다. 던지는 거 확인할 때까지 준서도 데리고 있어야 하니 강민이를 빼게 됐다. 열흘 휴식을 주는 것이다. 1군 동행은 한다”고 밝혔다.
김강민은 열흘 재등록 기한을 채운 뒤 4월9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3연전 첫 날부터 다시 엔트리 등록 예정이다. 최 감독은 “다다음주 (외야가 넓은) 잠실 경기라서 강민이를 써야 한다. (등록 기한을 맞추기 위해) 그래서 오늘 뺀 것이다”며 “원래 시즌 초반에는 햄스트링이 올라온다고 한다. 이때 조금 조절해주면 괜찮다고 한다. 오늘도 타격 훈련은 했다”고 김강민 복귀 시점도 미리 알렸다.
한편 개막전 패배 후 5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던 1999년 이후 최고의 스타트를 끊고 있는 한화는 이날 내친김에 6연승까지 도전한다 .KT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을 맞아 문현빈(2루수)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채은성(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안치홍(1루수) 임종찬(중견수) 하주석(유격수) 이재원(포수) 정은원(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펠릭스 페냐로 지난 24일 잠실 LG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재원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