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새로운 필승 카드를 찾았다. 주인공은 4년 차 우완 조병현.
세광고를 졸업한 뒤 2021년 SK의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은 조병현은 데뷔 첫해 3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10에 그쳤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43경기에 나서 2승 2패 1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거두는 등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조병현은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 상비군에 발탁됐다. 상무와의 첫 연습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영현, 정우영, 문보경, 강백호가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나승엽, 문현빈, 신민혁과 함께 대체 선수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보명 감독이 이끄는 제3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의 일원으로 3경기에 등판해 6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베스트 구원 투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팀코리아에서도 태극 마크를 달았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쳤고 올 시즌 복귀한 그는 지난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데뷔 첫 홀드를 달성했다.
6-4로 앞선 8회 선발 김광현과 노경은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강민호(1루 땅볼), 오재일(스탠딩 삼진), 김동진(헛스윙 삼진) 등 세 타자를 잠재웠다. 조병현은 9회 문승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 모두 패한 SSG는 삼성을 6-4로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조병현을 타이트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투입했는데 너무나 역할을 잘 해줬다. 앞으로 불펜 고민과 구상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새 얼굴의 등장을 반겼다.
데뷔 첫 홀드를 달성한 조병현은 “이기고 있는 상황이고 또 홀드를 기록할 수 있어 긴장이 됐지만 후회 없이 던지자는 마인드로 임했다”면서 “감독님과 코치님도 안타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상대하라고 말씀하셨다. 나 자신을 믿고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 몸을 풀면서 내 공을 보니 느낌이 좋아 오늘 상대와 승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자를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포수 미트만 보고 세게 던졌다”고 덧붙였다.
데뷔 첫 홀드를 신고한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조병현은 “첫 홀드라 너무 기분 좋고 계속 이기는 상황에 나가서 홀드나 세이브 가리지 않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