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좋아하셔서 효도 하나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잘 자고 쉬었다. 컨디션도 좋다. 어제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못쳐서 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안타가 나와서 좀 더 마음이 편한 것 같다”라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기분을 말했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3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했다. 지난 29일 시즌 개막전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역대 27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 이정후는 역대 한국인타자 5번째 데뷔전 안타, 2번째 데뷔전 타점을 달성했다.
이정후는 한국야구의 전설적인 타자 이종범 코치의 아들이다. 현재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는 이종범 코치는 현역시절 KBO리그 통산 1706경기 타율 2할9푼7리(6060타수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1100득점 510도루 OPS .827을 기록했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아들 이정후는 자연스럽게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도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이 미국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이종범 코치는 지난 29일 펫코 파크를 방문해 아들 이정후의 데뷔전 안타를 지켜봤다. 이정후가 안타를 친 순간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정후는 “어제 경기를 모두 다시 보지는 않았지만 안타 친 영상은 돌려봤다. 식구들이 좋아하는 모습도 봤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평소와 비슷했다. 모두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효도 하나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정후와 첫 안타 기념구 사진을 공개했다. 이정후는 “기념구는 구단에서 잘 보관했다가 보관 케이스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준다고 한다. 사진만 찍고 다시 구단에서 가져갔다. 첫 안타 공은 그냥 집에 보관하려고 한다. 키움에 있을 때부터 구단에서 기념이 되는 공들을 잘 챙겨주셨다. 모두 집에 잘 장식해두고 있다. 이번 첫 안타 공도 함께 두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일일이 답을 다 해야하는데 지금 미국 핸드폰을 쓰고 있어서 연락을 못드렸다. 축하를 해주신 분들께 양해바란다”라며 축하를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