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하재훈은 지난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데뷔 첫 4번 중책을 맡았다. 마치 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펄펄 날았다. 이날 안타, 홈런, 2루타를 때려내면서 3루타가 빠진 힛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기록했고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하재훈은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4번 자축포를 날렸다. 삼성 선발 코너 시볼드와 3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 141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 비거리는 무려 125m에 이를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하재훈은 5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코너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후속 타자 한유섬(2루 땅볼)과 강진성(우익수 뜬공)이 범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 실패. 7회 2사 후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SSG는 삼성을 6-4로 꺾고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선발 김광현은 6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개인 통산 160승 금자탑을 세웠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조병현은 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달성했고 문승원은 2점 차 리드를 지키며 2세이브째를 거뒀다. 최지훈, 한유섬, 하재훈, 최정은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데뷔 첫 4번 중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그는 “SSG에서 처음 4번 타자로 나섰는데 긴장이 되기보단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첫 타석부터 좋은 타구가 나와 자신감을 얻었고 덕분에 많은 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홈런 상황에 대해 “우리 팀의 수비 이닝이 길어져서 초구를 타격하는 것보다 시간을 조금 끌 생각이었다. 그러다 마침 좋은 볼카운트가 되어서 직구 타이밍에 앞쪽을 노리고 스윙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오늘 좋은 기분을 이어가 매일 이긴다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겠다.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숭용 감독은 “오늘 승리 공식은 홈런포 가동과 에이스의 호투다. 그 힘으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최지훈, 한유섬, 하재훈, 최정이 홈런의 팀답게 화끈한 홈런포를 선보였다. 그리고 하재훈이 프로 첫 4번 타자로 나섰는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4타수 3안타 1홈런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4,5번 타순을 바꾼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에이스 김광현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단연 김광현의 호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팀 연패의 힘든 상황 속에서 역시 김광현답게, 에이스답게 멋진 피칭을 보여줬다. 160승 대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병현을 타이트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투입했는데 너무나 역할을 잘 해줬다. 앞으로 불펜 고민과 구상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새 얼굴의 탄생을 반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