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이 3283일 만에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개막 4연승을 안겼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KIA는 2015년 4월 3일 수원 KT전 이후 무려 3283일 만에 개막 4연승을 질주하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015년에는 개막 6연승을 거뒀다.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선발 이의리가 4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물러난 가운데 장현식(⅔이닝 무실점), 임기영(⅔이닝 무실점), 곽도규(⅔이닝 무실점), 최지민(1이닝 무실점), 전상현(1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뒤를 든든히 지켰다.
임기영은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을 장식했고, 정해영은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이우성이 4타수 3안타 3득점, 최원준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야수진이 무려 실책 4개를 범했지만 뒷심을 앞세워 이를 극복했다. 3회 박찬호의 1타점 중전 적시타, 4회 김선빈의 1타점 2루타, 6회 최원준의 밀어내기 볼넷, 8회 이창진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4점을 뽑았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의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좋았고, 불펜진이 감독의 기대대로 오늘도 무실점 투구를 해줬다”라며 “상대 에이스(라울 알칸타라)를 맞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초반 득점 이후 동점을 허용했지만 찬스 상황에서 최원준이 귀중한 결승 밀어내기 타점을 기록해줬고, 이창진의 추가 타점도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왔다. 원준이를 믿고 기회를 줬는데 오늘 좋은 활약을 해줬다”라고 총평했다.
이의리를 78구 만에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 이의리는 시즌 첫 등판이라 무리시키지 않았다. 투구수를 80개 이내로 정해놓고 마운드에 올렸다. 4이닝을 비자책으로 잘 막아줬다.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투구였다”라며 “5회말부터 계투진을 투입했는데 장현식부터 마무리 정해영까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든든하게 승리를 지켜줬다”라고 설명했다.
잠실구장은 이날 두산 홈개막전이자 KIA 시즌 첫 원정을 맞아 경기 개시 약 30분을 앞두고 2만3750석이 모두 팔렸다. 늘 그랬듯 KIA 원정 팬들이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채 목청껏 호랑이 군단을 응원했다.
이 감독은 “시즌 첫 원정경기였는데 많은 팬분들의 함성이 승리를 만들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일도 좋은 분위기 이어가도록 하겠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KIA는 30일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를 앞세워 개막 5연승에 도전한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을 예고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