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임무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의 활약이 빛났다.
SSG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을 싹쓸이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모두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29일 대구 삼성전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6이닝 1실점(2피안타 4볼넷 7탈삼진)으로 6-4 승리를 이끌었다. 최지훈, 한유섬, 하재훈, 최정은 홈런을 터뜨리며 김광현의 160승 달성을 도왔다.
이숭용 감독은 오늘 승리 공식은 홈런포 가동과 에이스의 호투다. 그 힘으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투수 쪽에서는 단연 김광현의 호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팀 연패의 힘든 상황 속에서 역시 김광현답게, 에이스답게 멋진 피칭을 보여줬다. 160승 대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오늘은 160승 달성보다 3연패 탈출만 생각했다. 팀이 3연패에 빠지며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이 잘 쳐준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개인 통산 200승을 목표로 삼은 그는 “160승 달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200승을 달성하기 전까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160승 달성은 (200승 목표를 향한) 과정이기 때문에 좋아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했다.
김광현은 또 “200승 달성을 위해 한 시즌 한 시즌 중요하기 때문에 몸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2회 위기 상황에서 1실점으로 잘 막았다. 이에 김광현은 “경기 초반에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1회 세 타자 모두 삼진 처리하며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오게끔 했다. 오늘 슬라이더가 잘 들어간 건 만족스럽지만 볼넷이 많았던 건 아쉬웠다”고 말했다.
개막전 등판과 차이점을 묻자 “오늘은 ABS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1회부터 분위기 싸움이라 생각하고 힘을 많이 넣었고 2회 어느 코스에 잡아주는지 파악하기 위해 이 부분을 체크했다”고 대답했다.
SSG의 젊은 투수들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광현을 기다렸다가 얼음물을 쏟아부으며 160승 달성을 축하했다. 후배들의 격한 축하를 받은 그는 “후배들이 3연패 기간 중 많이 맞아서 속상했을 텐데 160승 달성을 축하해줘서 고맙다. 개인적으로 제가 은퇴하기 전까지 후배들이 에이스, 필승조로 자리 잡길 바란다. 그게 200승 달성과 더불어 또 다른 목표이자 소망”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