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개막 4연패 이후 값진 첫 승을 수확했다.
롯데는 선발 윌커슨이 6⅓이닝 3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역투를 펼쳤고 주장 전준우가 동점 솔로포 포함해 3안타 1볼넷 등 맹타를 휘두르며 첫 승을 이끌었다.
NC는 박민우(2루수) 권희동(좌익수) 손아섭(지명타자) 데이비슨(1루수) 박건우(우익수) 김성욱(중견수) 서호철(3루수) 김형준(포수) 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시훈이었다. 원래 순번대로면 1선발 카일 하트가 나서야 했지만 강인권 감독은 “하트는 어제(28일) 인후염 증세가 심해져서 이번 3연전 등판은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고승민(좌익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노진혁(유격수) 나승엽(1루수) 최항(2루수) 유강남(포수) 박승욱(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NC 우완 선발 김시훈을 상대로 좌타자 6명을 배치했다. 선발 투수는 애런 윌커슨이 나섰다.
롯데 또 불안한 수비로 선제 실점…윌커슨 고군분투
아직 개막 후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롯데. 지난 27일 광주 KIA전에서 외야진이 뜬공 상황에서 연거푸 불안한 수비를 펼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2-8로 패했다. 이날은 뜬공과 땅볼 상황에서 모두 불안한 수비로 실점을 허용했다.
2회초 선두타자 데이비슨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때 중견수 윤동희가 낙구 지점을 놓치면서 또 한 번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후 박건우의 잘 맞은 좌익수 뜬공 때 고승민이 호수비를 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김성욱의 1루수 빗맞은 땅봃을 나승엽이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1사 1,3루가 됐다. 나승엽의 실책. 결국 1사 1,3루에서 서호철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실점했다. 윌커슨의 비자책점.
지난 23일 SSG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8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윌커슨이었다. 하지만 이날 윌커슨은 다시 에이스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윌커슨은 2회 실점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면서 NC 타선을 제압해 나갔다. 6회 2사 후 박민우에게 두 번째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견제로 직접 잡아내면서 확실하게 6회를 매듭지었다.
7회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안타를 맞았고 2루 도루와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손아섭을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롯데는 윌커슨을 교체했다. 윌커슨은 6⅓이닝 3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선발’ 김시훈의 혼신투, 5이닝 무실점 승리 요건 갖췄지만…
선발 매치업 상에서 NC는 열세일 수밖에 없었다. 하트가 등판하지 못하면서 5선발 김시훈이 나서야 했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본인의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서 염려되기는 하지만 정규시즌 들어오면 또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아무래도 본인이 갖고 있는 구종과 컨디션에 맞춰서 투구해주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라면서 실전에서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랐다.
이날 김시훈은 실제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컨디션이 떨어진 롯데 타선을 상대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공략하고 완급조절 피칭으로 5이닝을 버텼다. 1회부터 5회까지 3이닝에서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모두 막아냈다. 1회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를 저지한 뒤 3타자로 틀어막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했지만 노진혁을 1루수 땅볼, 나승엽을 삼진, 최항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급복했다.
3회 2사 후 윤동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고승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에도 1사 후 전준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노진혁 나승엽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 선두타자 최항에게도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유강남을 2루수 땅볼, 그리고 박승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리고 윤동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5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의 저력, 캡틴 전준우부터 시작된 역전극…최항 역전타→유강남 쐐기타
롯데는 김시훈을 상대로 기회를 잡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다운된 타격 페이스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기회를 연거푸 살리지 못하면서 선수들 전체가 경직되어 갔다.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막혔던 혈을 뚫은 선수는 ‘캡틴’ 전준우였다. 전준우는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NC 이준호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44km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NC 선발 김시훈의 승리 요건은 무산됐다.
최준용 철벽투→김원중 멀티 이닝 세이브…김태형 감독 첫 승 완성
롯데는 7회 1사 3루에서 윌커슨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진을 가동했다. 앞서 3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던 최준용이 1사 3루의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갔다. 최준용은 첫 타자 데이비슨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그리고 박건우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7회 절체절명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은 선두타자 김성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서호철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김형준에게 3루 강습 타구를 맞았지만 3루수 이주찬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빠진 공을 유격수 노진혁이 건져내 선행주자를 처리했다.
8회 2사 1루에서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했다. 김원중은 첫 타자 김주원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8회를 마쳤고 9회까지 책임지면서 멀티 이닝 세이브를 완성했다. 김태형 감독의 롯데 첫 승이 이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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