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2회말 1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투수 로건 웹의 4구째 시속 87.8마일(141.3km)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개막 후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김하성의 방망이는 5회가 되자 깨어났다.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가 볼넷을 골라내 무사 1루를 만들었고 김하성이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김하성은 웹의 3구 91.8마일(147.7km) 싱커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깔끔한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의 안타 타구는 KBO리그 키움 시절 후배이자 이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정후에게 날아갔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 찬스에서 쥬릭슨 프로파 1타점 적시타, 루이스 캄푸사노 안타, 타일러 웨이드 1타점 진루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김하성도 웨이드의 타구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선 6회 2사 3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간 김하성은 자동고의4구를 얻어 걸어나갔다. 김하성은 도루로 2루를 훔쳤지만 후속타자 호세 아조카르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6-3 역전에 성공한 7회 2사 3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지만 우완 구원투수 라이언 워커를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6구째 94.9마일(152.7km) 바깥쪽 싱커를 지켜봤다가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공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살짝 벗어난 것처럼 보였고 김하성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심판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6-4로 승리하면서 시즌 2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나눠가졌고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김하성도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김하성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7타수 무안타를 치고 와서 조금 조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조금 색다른 경험이었다. 시즌을 시작했다가 다시 시범경기를 하고 다시 정규시즌에 들어가니까 조금 이상하다. 서울에서 돌아오고 시범경기에서 안타가 나오니까 약간 짜증이 나더라”라며 웃었다. 이어서 “앞으로 600타석 이상을 더 나가야 한다. 오늘 경기에 집중하고 앞으로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서는 조금 운이 없었다. 미국에서 다시 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정말로 미국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낸 김하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먼저 팀이 이겨서 기쁘다. 그리고 경기를 시작할 때 나만 타율이 0이었는데 그래도 안타를 하나 쳐서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운 좋게 또 좋은 안타가 나와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안타 타구가 키움 시절 후배 이정후에게 향한 것에 대해 김하성은 “(이)정후가 조금 우중간쪽에 있더라. 정후가 없었으면 2루타인데 아쉽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주루 플레이를 할 때와 수비 할 때 잠깐 몇 마디를 나눴다. 정후가 타격을 할 때 내가 수비를 하는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직접 수비를 해보니 정말 좋은 타자라는 것을 느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라며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반겼다.
샌디에이고 입단 당시 내야 백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김하성은 이제 샌디에이고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홈팬들의 가장 큰 환호를 받았고 김하성의 타석 때마다 팬들은 “하성킴! 하성킴!”을 연호했다. 김하성은 “당연히 팬들의 사랑이 느껴진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팬들의 응원이 정말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4년차 시즌을 맞이한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 만큼 김하성에게는 올해가 중요한 시즌이다.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김하성은 “오늘 타석에서의 움직임은 괜찮았던 것 같다. 이제 첫 안타가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기에서 꾸준히 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할 것 같다. 올해도 다치지 않고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제 경험도 쌓였고 자신감도 있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시작하려고 한다”라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