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때려냈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이정후의 데뷔 첫 안타를 축하하는 사진과 한글 문구를 올렸다.
이정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시범경기 타율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2도루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낸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3회 1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다르빗슈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는 아들 이정후의 첫 안타가 터지지 기립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이정후는 7회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데뷔 첫 타점을 올렸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에 4-6으로 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구단 공식 SNS에 이정후의 타격 사진과 함께 ‘메이저리그 첫 안타 Milestone achieved for JHL’이라는 사진과 문구를 게재했다.
한편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재미있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되어 기분이 좋다. 아쉬움은 크게 없다. 첫 경기 치고는 잘 치른 것 같다. 다음 경기를 또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오늘 타점을 기록한 것에 무게를 두고 싶다. 투 스트라이크에 몰린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내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면 루킹 삼진은 거의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스트라이크 존에 비슷하면 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희생 플라이가 나와 기억에 남았다”고 덧붙였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데뷔전에서 강한 좌완 투수를 상대로 중요한 희생 플라이를 날렸다. 첫 경기에서 우리 팀에 7회 리드를 안겼다. 생산적인 경기를 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