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류현진 손에 달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T 위즈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선발 투수로 류현진이 등판한다.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개막전에서 패배한 이후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화는 28일 인천에서 SSG 랜더스 상대로 10-6으로 승리, 주중 3연전을 모두 싹쓸이했다. 한화가 인천 원정에서 3연전 스윕을 한 것은 SK 시절인 2006년 5월 16~18일 이후 무려 18년 만에 기록이다. 한화가 개막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것도 2006년 이후 18년 만이다. 바로 류현진의 신인 첫 해였다.
게다가 4승1패를 보기드문 '류승승승승'으로 해냈다. 개막전에서 류현진이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 페냐-김민우-산체스-문동주가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모두 선발승을 기록하며 4연승을 이끌었다. 한화 선발 투수진에서 류현진 혼자 패전을 기록 중이다.
■한화 선발 로테이션 성적
▲3월 23일 LG전, 류현진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0탈삼진 5실점(2자책) 최고구속 150km /패 ERA 4.91
▲3월 24일 LG전, 페냐 6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최고구속 151km /승 ERA 2.70
▲3월 26일 SSG전, 김민우 5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최고구속 148km /승 ERA 0.00
▲3월 27일 SSG전, 산체스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1실점 최고구속 152km /승 ERA 1.59
▲3월 28일 SSG전, 문동주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최고구속 158km / 승 ERA 3.60
류현진이 패배한 이후 류현진 없이 다른 투수이 선발로 등판해 '승승승승'을 기록한 적은 딱 1번 있다. 2007년이었다.
2007년 5월 17일 대전 삼성전에서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가 0-3으로 패배.
한화는 5월 18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투수 정민철이 6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2-4로 뒤진 8회초 4-4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연장 10회 4점을 뽑아 8-6으로 승리했다. 구대성이 구원승. 다음날 5월 19일 롯데전에서 문동환이 8이닝 1실점 선발승, 구대성이 1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2-1로 승리했다. 5월 20일 롯데 상대로 세드릭이 6⅔이닝 1실점 선발승, 최영필이 2⅓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거두며 4-1로 승리했다.
롯데 원정 3연전을 스윕한 한화는 5월 22일 청주 현대전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조성민이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5월 23일 현대전에 류현진이 다시 선발 투수로 등판해 7⅔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그렇게 ‘류현진 패배-승승승승-류현진 승리’를 완성했다. 다만 류현진 사이의 4연승이 모두 선발승은 아니었다. 구대성 구원승이 하나 끼어 있었다. 만약 류현진이 29일 KT 상대로 선발승을 거둔다면, 류현진 패배 이후 선발 투수 5명의 5연승 기록을 최초로 세울 수 있다.
류현진은 LG와 개막전에서 자신의 장점인 제구가 흔들렸다. 류현진은 개막전 패배 후 "직구는 초반에 좋았다. 마지막에 (안타로) 맞아 나간 거는 가운데로 몰렸다. 변화구 제구가 아쉬웠다"며 "역시 투수는 제구가 중요하다고 또 한 번 느낀 경기였다. 구속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꼈다. 좀 더 제구에 신경을 써서 던져야 한다"고 스스로 진단했다.
또 류현진은 "150km 던져도 한국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있어서 소용 없다. 140km 초반이라도 제구와 코너워크가 된다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예방 주사 한 번 맞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류현진이 홈팬 앞에서 승리와 함께 진기록에 도전한다. 12년 만에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은 미국 진출 전인 2012년 9월 25일 두산전 승리 이후 4203일 만에 KBO리그 승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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