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배신 충격은 없었다. 시범경기 기간 침묵하던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본토’ 개막전에서 멀티히트로 온 시선을 끌어 모았다.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7-1로 이겼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번 유격수로 나선 베츠는 2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 1타점 3득점, 3번 1루수로 출장한 프리먼이 3타수 2안타 1볼넷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타일러 글래스노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시범경기 막판 4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오타니가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우려를 씻었다.
다저스는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시리즈를 치렀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열린 사상 최초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 당시 오타니는 20일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21일 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21일 경기를 앞두고 오타니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해고되는 일이 있었다. 불법 도박으로 오타니 계좌를 건드린 것이다. 오타니는 오랜 시간 함께 일한 전 통역의 배신에 충격에 빠진 듯 미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정규시즌은 또 달랐다. 오타니는 1회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4구째 86.9마일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우선상 2루타를 때렸다.
3회에는 볼넷을 골랐고, 5회 들어 우전 안타를 쳤다. 7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일본 매체 ‘아베마타임즈’는 “오타니의 배트 컨트롤을 보면 놀랄 수밖에 없다.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가 경악할 배트 컨트롤로 본토에서 첫 안타를 만들었다”고 했다.
오타니는 전 통역의 도박 스캔들 후유증을 극복한 모양새다. 지난 서울시리즈 2경기 이후 본토 개막전까지 3경기에서 오타니는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2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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