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에 빛나는 명장, 두산에서 정규시즌 통산 승률 5할7푼1리를 기록했던 김태형 감독에게 1승이 이렇게 간절할 때가 있었을까. 김태형 감독은 롯데에서의 첫 승을 홈 개막전에서 거둘 수 있을까.
롯데는 29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그런데 롯데는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홈으로 돌아와야 했다. 김태형 감독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3회(2015~2016년, 2019년), 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2015~2021년)이라는 왕조의 성과를 이룩했다. 이 기간 정규시즌에서도 1149경기 645승 485패 19무 승률 5할7푼1리의 성적을 기록했다.
두산과 계약이 끝나고 지난해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한 시즌을 보냈다. 야인으로 보냈지만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팀들의 차기 감독 0순위 후보는 김태형 감독이었다. 지난해 래리 서튼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고 결국 중도 경질됐다.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롯데였고 롯데는 김태형 감독과의 루머가 진하게 이어지던 구단이었다. 결국 지난해 10월, 롯데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알낯 보강과 함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모두 흡족한 시간들을 보냈다. 그러나 시범경기 막판부터 이어져 온 연패가 정규시즌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인천 SSG 개막시리즈 2연패, 그리고 광주 KIA전 2연패 등 개막 4연패를 당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연패를 당했지만 모두 잡을 수도 있었떤 경기들이었기에 아쉬움과 타격은 배가 되고 있다.
23일 개막전에서는 추격전 끝에 3-5로 패했다. 24일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흔들렸고 0-6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초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탔고 고승민의 3타점 2루타, 레이예스의 투런포에 힘입어 6-6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마무리 김원중이 9회말 선두타자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홈런포를 얻어 맞으며 패했다. 헛심만 쓰고 경기를 내줬다.
26일 KIA전에서는 선발 찰리 반즈의 6이닝 1실점 혼신투가 있었고 타선도 5회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6회 1사 만루에서 1점만 내는데 그친 뒤 동점을 허용했고 필승조 구승민이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1-2로 패했다. 27일 경기는 자멸했다. 1회 최형우에게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이후 실점을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2사 1,2루에서 황대인의 뜬공 타구의 낙구지점을 포착하지 못하면서 이닝이 이어졌다. 하늘에 공이 가려졌다고도 볼 수 있었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었고 1회에만 6실점 했다.
1회 6실점 이후 2-6으로 추격하던 경기 반에는 평범한 뜬공 타구를 중견수 황성빈과 좌익수 고승민이 충돌하면서 놓쳤고 이후 추가점을 헌납했다. 스스로 경기를 헌납했다.
4연패 과정이 좋지 않았다. 접전 과정에서 경기를 지다가 갑자기 자멸했다. 김태형 감독의 벤치가 운영을 잘 못했다고 하면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김태형 감독은 수순대로, 순리대로 경기를 운영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따라주지 못했다. 감독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경기들이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이 개막 4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이제 롯데는 4연패를 뒤로하고 ‘낙동강 라이벌’ NC와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28일 KIA전이 취소되면서 롯데는 한숨을 돌리고 부산으로 일찌감치 이동할 수 있었다. 롯데는 에이스 윌커슨이 29일 홈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다. 28일 선발 투수였던 이인복은 우천 취소가 되면서 순번이 뒤로 밀렸다. 윌커슨 박세웅 반즈의 에이스 로테이션을 홈 개막전에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롯태형’으로서 1승. 모두에게 간절하다. 과연 김태형 감독은 사직 홈 팬들 앞에서 롯데 감독으로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