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7)가 베테랑다운 노련한 투구를 선보이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다르빗슈는 2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를 만난 다르빗슈는 초구 시속 95.1마일(153.0km) 포심을 던졌다. 이정후는 곧바로 배트를 휘둘렀지만 파울이 됐다. 이어서 2구 74마일(119.1km)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한가운데로 들어간 3구째 94.9마일(152.7km) 포심을 이정후가 지켜보면서 스탠딩 삼진이 됐다.
이정후를 3구삼진으로 잡아낸 다르빗슈는 호르헤 솔레어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앞선 2이닝 동안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인 다르빗슈는 3회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마이클 콘포토에게 2루타를 맞은 다르빗슈는 패트릭 베일리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닉 아메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1사 2루 위기에서 다시 이정후를 만난 다르빗슈는 6구째 93마일(149.7km) 싱커를 던졌다가 타구속도 100.4마일(161.6km)짜리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 타구는 1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 타구의 기대타율은 6할에 달했지만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잡히고 말았다. 다르빗슈는 솔레어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다르빗슈는 4회에도 웨이드 주니어와 맷 채프먼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린 다르빗슈는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타구를 직선타로 잡을뻔하다고 놓쳤지만 당황하지 않고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진 2사 2, 3루 위기에서는 콘포토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5회 2사에서 이정후와 세 번째로 만난 다르빗슈는 이번에도 이정후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이정후는 다르빗슈의 6구 94.8마일(152.6km) 싱커를 받아쳐 깔끔한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이정후를 견제사로 잡아내면서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끝냈다.
다르빗슈는 6회 선두타자 솔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구수 78구를 기록한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가 2-1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톰 코스그로브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코스그로브는 실점없이 6회를 막아냈다. 다르빗슈는 이날 포심(20구), 스위퍼(14구), 싱커(14구), 커브(14구), 슬라이더(8구), 스플리터(5구), 커터(2구), 너클커브(1구)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95.6마일(153.9km)까지 나왔고 스위퍼와 커브는 각각 헛스윙률 40%와 33%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정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던 다르빗슈는 이날 경기에서도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투수 견제로 이정후를 잡아내면서 이날 경기에서는 이정후를 완벽하게 공략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타석에서는 수싸움에서 완전히 졌다. 전력분석으로는 다르빗슈 선수가 초구부터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고 나왔다. 일단 초구는 뭐가 오든 치자는 생각으로 돌렸다. 두 번째로 커브가 들어왔고 세 번째에는 직구나 슬라이더를 생각했는데 뭔가 훅하고 지나가버렸다”라고 3구 삼진을 당했던 첫 타석을 돌아봤다.
“두 번째 타석부터는 오늘 직구가 좋아보여서 빠른 볼이 많이 들어올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싱커를 쳤는데 무브먼트가 정말 좋더라. 나는 스플리터인줄 알았다. 정말 좋은 공이었다. 안타 친 공도 빠른 공이었다. 결과적으로 전력분석을 했던 것과 투구 패턴이 달라져서 아무리 분석을 해도 역시 상대투수의 그날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데뷔 첫 안타 이후 견제사로 잡힌 이정후는 “그린라이트여서 뛰려고 했다. 다르빗슈 선수의 습관 같은 것이 나왔다. 홈으로 던질 때의 습관이 나와서 바로 뛰려고 했는데 역시 노련한 투수답게 그것도 이용을 한 것 같다”라며 다르빗슈의 노련함에 감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