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5선발로 낙점된 좌완 이승민이 정규 시즌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이승민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까. 아니면 좌완 이승현 또는 이호성을 5선발로 기용할까.
코너 시볼드, 대니 레예스, 원태인, 백정현 등 4선발까지 확정 지은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5선발 찾기에 나섰다. 최채흥, 황동재, 좌완 이승현, 이호성 등 4명의 선수가 선발진의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최채흥과 황동재는 연습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로 경쟁에서 탈락했고 좌완 이승현과 이호성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이승민은 5선발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평균자책점 0.00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6⅓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눈에 띄었다. 반면 좌완 이승현(평균자책점 9.00)과 이호성(2패 평균자책점 1.50)은 벤치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5선발로 낙점된 이승민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8일 잠실 LG전에서 무너졌다. 1회 1사 후 홍창기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1회를 마무리 지었다. 2회 오스틴 딘과 문보경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사 후 박동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문성주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 3개를 챙겼다.
3회 1사 후 신민재의 중전 안타, 박해민의 좌중간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몰린 이승민은 홍창기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계속된 2사 2,3루서 김현수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았다. 2사 2루서 오스틴과 풀카운트 끝에 좌월 투런 아치를 허용하고 말았다. 문보경을 삼진 처리하며 기나긴 3회 투구를 마쳤다.
이승민은 4회 선두 타자 박동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문성주와 구본혁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박해민의 중전 안타로 2루에 있던 박동원이 홈을 밟았다. 곧이어 신민재와 박해민의 이중 도루로 1점 더 내줬다. 홍창기를 3루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김현수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승민은 0-6으로 뒤진 5회 좌완 이재익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 마운드는 LG 타선의 거침없는 공세에 와르르 무너졌다. 패색이 짙은 9회 김현준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얻은 게 전부였다. 5선발은 1~4선발과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첫 등판에서 무너진 이승민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을까. 아니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좌완 이승현 또는 이호성이 5선발로 나설까. 삼성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