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우여곡절 끝 마법 같은 끝내기승리로 개막 4연패를 끊어냈다.
KT 위즈는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극적인 8-7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KT는 개막 4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5경기 만에 감격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1승 4패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였다. KT는 6-4로 앞선 8회 2점의 리드를 지켜낼 필승조로 손동현을 낙점했지만 뼈아픈 동점을 허용했다. 손동현이 연속 볼넷과 안타로 자초한 무사 만루에서 허경민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9회에는 믿었던 마무리 박영현마저 장타에 고개를 숙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만나 우월 역전 솔로홈런을 헌납한 것이다. 2B-1S에서 던진 4구째 144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KT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9회 선두 김상수가 두산 박치국 상대 2루수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안타를 치며 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배정대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천성호가 우전안타, 멜 로하스 주니어가 사구로 만루를 채웠고, 부진했던 박병호가 박치국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극적인 2타점 역전타로 연결했다.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순간이었다.
데뷔전에 나선 KT 선발 원상현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이선우, 김민수, 이상동, 손동현, 박영현이 차례로 나왔고, 박영현이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데뷔 첫 한 경기 5안타로 타율을 무려 6할8푼2리까지 끌어올린 천성호가 가장 돋보였다. 배정대, 강백호는 3안타, 박병호는 3타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던 경기였다. 선수들과 스태프들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수고 많았고, 오늘을 계기로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첫 승 소감을 남겼다.
끝내기를 친 박병호는 "개막부터 많은 기대를 해주셨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스타트가 좋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었다. 열심히 해서 끌어올려서 계속 연결을 시켜야할 것 같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KT는 29일부터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첫날 윌리엄 쿠에바스(KT)와 류현진(한화)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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