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쓰네".
롯데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연패를 안고 본거지 부산으로 돌아갔다. 개막 4연패를 당한 김태형 감독도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며 첫 승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감독 부임 이후 개막 4연패는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브리핑에 앞서 과일 음료수를 마시더니 "이거 단거 아냐? 연패를 당하니 모든게 쓰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늘 경기 취소가 도움이 될 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홈 개막전이다. (사직에서) 잘해야한다. 경기는 이기는 팀고 지는 팀이 나온다. 붙어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SSG 랜더스와 개막 2연전을 내주었다. 첫 경기에서 3-5로 패하고 2차전에서는 9회초 2사후 6점을 뽑아 6-6 동점까지 가는 기적을 일으켰으나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광주로 이동해 26~27일 경기도 내주었다. 1차전은 1-2 분패를 했고 2차전은 2-8로 완패를 했다. 패배를 받아들여야하는 김 감독도 애가 타지 않을 수 없었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4경기에서 12득점에 불과했다. 득점권 타율도 1할6푼2리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4할대의 타율로 제몫을 하고 있지만 다른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여의치 않다. 테이블세터진의 출루가 많지 않고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 한동희와 김민석의 부상까지 겹쳐 있다.
김 감독은 "투수쪽은 괜찮은데 타격이 많이 안좋다. 초반부터 좋은 투수들을 만나서 타격이 막혔다. 터져야 한다. 분발해야 한다. 못치니까 약해보인다. '감독이 이렇게해라, 저렇게 해라'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 그럴수록 편하게 들어갸야한다. 잘치려다 보면 오히려 타석에서 경직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동희도 컨디션 안좋다. 고승민도 자신있게 타석 들어가는데 공대처 등 커리어가 아직은 부족해보인다. 레이예스 자기역할 꾸준히 하고 있다. (노)진혁은 타이밍이 괜찮은데 안타가 안나온다. 예전에 백업선수들이 지금 주전하고 있다. 어차피 이 선수들이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그냥 하면서 자꾸 찾아내야한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롯데는 29일 사직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홈 개막전을 갖는다. 김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로 에정된 이인복이 아닌 애런 윌커슨을 예고했다. 윌커슨은 개막전에서 5이닝 6피안타(2홈런)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결국은 타선이 응집력을 보이느냐에서 개막전에서 첫 승이 걸려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