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타율을 회복하라.
명장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4연패에 빠졌다. 지난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나중에 얼마나 이기리려고 이러나"라며 에둘러 첫 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믿었던 선발 나균안이 1회에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첫 승을 또 실패했다.
개막 4경기에서 나타난 패인들은 여럿이다. 일단 선발투수은 버텼다. SSG 랜더스와 개막전에 나선 윌커슨은 5이닝 6피안타(2홈런) 8탈삼진 4실점했다. 박세웅은 5이닝 2볼넷 4탈삼진 2실점했다. 찰리 반즈는 6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했다. 나균안이 5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수비실수 탓이 컸다.
불펜투수들이 흔들렸다. 개막전에서 3-4로 뒤진 가운데 임준섭이 7회 1실점하며 승기를 건넸다. 마무리 김원중은 개막 2차전에서 타선이 9회 2사후 극적으로 6-6으로 따라붙었으나 9회말 첫 타자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필승맨 구승민은 26일 KIA전에서 1-1 팽팽한 가운데 2안타와 폭투를 내주고 결승점을 내주었다.
타선불발도 컸고 정확하게는 득점타도 부족했다. 4경기에서 팀타율 2할2푼5리에 불과하다. 아래도 세 팀이나 있지만 두산 3할1푼7리, KIA 2할9푼9리와는 현격한 차이이다. 득점이 12점으로 공동 최하위이다. 잔루가 많았다. 찬스를 만들어도 해결해주는 득점타가 적었다. 팀 득점권 타율 1할6푼2리로 최하위이다.
타율 4할3푼8리로 가장 잘맞는 레이예스도 득점권 타율은 1할6푼7리에 불과하다. 4번타자 전준우도 1할6푼7리이다. 5번타자 노진혁도 타율 1할4푼3리에 득타율 1할6푼7리이다. 중심타선의 결정력, 즉 해결사의 부재 현상이 뚜렷하다. 안치홍의 FA 이적과 올해 큰 기대를 모았던 한동희와 김민석의 부상 여파가 작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심의 힘을 되찾아야 응집력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득점력이 저조하다 보니 수비도 흔들리고 있다. 27일 경기에서는 세 번의 실수가 나왔다. 1회말 0-2로 뒤진 2사1,2루에서 황대인의 높은 뜬공을 유격수, 좌익수가 서로 미루다 2루타를 만들어주었다. 이어진 송구를 포수 유강남이 제대로 잡지 못해 실점으로 이어졌다. 나균안은 6실점을 안았으나 자책점은 3점이었다.
나균안이 무너진 것도 수비책임이 컸다. 이후 4이닝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또 7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의 타구를 좌익수 고승민과 중견수 황성빈이 충돌하며 2루타를 만들어주었다. 결국 2,3루 위기에 몰렸고 이우성에게 2타점 결정타를 맞고 승기를 내주었다. 타선 침묵에 수비까지 흔들리며 4연패를 막을 수 없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