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힘 부족 느끼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가 시즌 개막부터 뜨거운 타격을 펼치고 있다. 올해 만으로 41살이 되는 해인데도 힘과 기술, 그리고 스윙 스피드를 잃지 않고 있다. 4번타자이자 해결사로 팀의 개막 3연승을 이끌고 있다. 스스로 아직은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회말 2사2루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선제 홈런이었고 결승타가 되었다. 나균안을 무너뜨리는 기폭제였다. 뒤를 이어 타자들이 집중타를 터트려 1회에만 6점을 뽑아냈다. 프로 통산 375호 홈런이었다. 공동 4위였던 선배 이대호를 밀어내고 단독 4위가 됐다.
최형우의 힘과 기술이 모두 접목된 홈런이었다. 나균안의 전매특허 포크볼을 밀어친 것이었다. "잘맞은 홈런이었다. 스핀도 잘 주었다. 밀어쳤는데 공이 높게 떠서 약간 혹시나 했는데 넘어갔다. 투아웃후에 터진 홈런이어서 의미가 있다. 아직은 힘이 부족하다는 것은 느끼지는 않는다. 상대투수(나균안)의 직구가 너무 좋았다. 포크의 각이 엄청 컸는데 볼이 빨라지면서 포크 각도 작아진 것 같다"고 홈런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홈런 단독 4위는 의미는 없다. 타점은 생각하는데 홈런은 1도 생각 안하고 살아왔다. 겸손이 아니라 그냥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홈런을 노린 적도 없다. 홈런타자라고 생각한 것도 없다. 그저 찬스에서만 잘 치겠다는 생각으로 야구를 해왔다. 그러다보니 홈런이 쌓인 것 뿐이다"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개막 3경기 모두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는 1회 동점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6득점 빅이닝의 발판을 놓았다. 전날(26일) 롯데와의 주중 1차전에서는 호투를 펼치던 찰리 반즈를 상대로 우중월 동점홈런을 날려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타트가 이렇게 좋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빨리 홈런 2개를 쳤다. 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참 좋은 스타트로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외야수 복귀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허벅지를 다친 나성범이 복귀하면 지명타자와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최형우가 외야수로 출전할 수 있다. "외야수로 나갈 것이다. 지금 연습하고 있다. 캠프때도 하기는 했다. 제대로 안했는데 지금은 제대로 하고 있다. 작년에도 많이 나갔다. 정 안되면 내가 대타하고 성범이가 지명타자 하면 된다. (지명타자 접고 외야수로 나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웃었다.
팀의 상승세도 예고하기도 했다. "내가 뭘 해야겠다기보다 성범이 자리를 메우고 내 할 것만 적당히 하면 다른 후배들이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다. 다들 각자 위치에서 잘하고 있어 이기는 것 같다. 성범이가 나가면서 무너질 수 있었는데 애들 하는거 보니 하락세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성범이가 오면 더욱 좋은 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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