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내야수 미겔 로하스(35)가 자신을 비난한 옛 동료에게 반박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올스타 외야수 재즈 치좀 주니어(26)의 폭로에 일침을 놓았다.
로하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팟캐스트 ‘크리스 로즈 스테이션’에 출연해 치좀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치좀은 지난 20일 팟캐스트 ‘더 피벗’에 나와 2020~2022년 3년간 마이애미의 베테랑 선수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치좀은 “내 인생에서 최악의 3년일 것이다. 우리 팀 주장이 나를 쫓아내려고 했다. 그는 좋은 주장도, 좋은 사람도 아니었다. 좋은 선수도 아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끌어내리려 했다”며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기간 마이애미에서 실질적인 주장 역할을 한 로하스를 저격했다. 로하스는 2023년 1월 마이애미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2022년 6월에는 마이애미 베테랑들이 야구장 출근과 원정 이동시 치좀의 옷차림에 대한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에 치좀은 “야구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경기장 밖에서 말도 안 통하는 사람들과 팀 미팅을 해야 하는 사실이 날 당황하게 했다”며 “그들은 나를 틀 안에 가두려 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치좀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스파이크 운동화가 파손되는 등 베테랑 선수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자신뿐만 아니라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의 셔플 동작을 흉내낸 신인을 베테랑들이 꾸짖었다는 내용도 밝혔다.
하지만 데이비드 샘슨 전 마이애미 사장은 “로하스는 내가 만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치좀이 로하스를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직하지 못하다”며 로하스를 옹호했다.
침묵하던 로하스도 입을 열었다. 그는 “모든 사람은 자기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 치좀이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하든 상관없다. 그런 의견을 가질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거라 기대하지 않고, 나도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클럽하우스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라면 클럽하우스의 모든 사람들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치좀의 발언을 지적했다.
2022년 6월 있었던 옷차림 사건에 대해서도 로하스는 구단에서 정한 기본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장소에 갈 때는 규칙이 있다. 조직에선 사람들이 따라야 하는 몇 가지 규칙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새로운 조직에 들어오면 먼저 들어온 사람들과 그에 따른 규칙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마 바하마에서 태어난 우투좌타 치좀은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22년 바하마 출신 최초로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해까지 4시즌 통산 302경기 타율 2할4푼5리(1085타수 266안타) 53홈런 155타점 167득점 59도루 OPS .756을 기록했다. 원래 포지션은 2루수, 유격수로 내야수였지만 지난해 중견수로 옮겼다. 지난해 발가락, 복사근 부상으로 97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19홈런 22도루로 20-20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올스타로 실력을 갖춘 치좀은 남다른 개성과 쇼맨십으로 스타성을 자랑한다. 홈런을 치면 화려한 배트 플립은 기본이고, 홈에 들어오며 유로 스텝을 밟는 게 트레이드마크. 머리를 파랗게 물들이는 등 독특한 헤어 스타일과 패션을 뽐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