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왔는지를 증명했다.
네일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2차전에서 쾌투를 펼쳤다. 6이닝동안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5피안타 1사구 1실점(1자책)의 우등성적이었다. 팀의 6-2 승리를 이끌고 첫 등판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네일은 시범경기를 마치면서 비장한 출사표를 남겼다.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득 찬 경기장에서 던질 생각에 기대가 된다.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많은 팬들 앞에서 꼭 증명해 보이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첫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로 첫 승을 낚았다.
1회초부터 스위퍼의 위력이 빛났다. 윤동희, 고승민, 레리예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도 1사1룰에서 나승엽과 최항을 모두 스위퍼로 삼진을 추가했다. 3회는 선두타자 유강남을 사구로 내보내고 박승욱을 투심을 던져 병살로 유도했다. 또 윤동희를 삼진으로 잡았다.
4회는 고승민을 1루 실책으로 내보내고 도루를 허용했으나 삼진 1개를 곁들여 후속타자 3명을 봉쇄했다. 5회도 2사후 유강남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주었지만 박승욱의 다시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 2사후 고승민에게 중월솔로포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연속안타를 허용했으나 2루수 김선빈이 안타성 타구 2개를 모두 차단하는 도움을 받아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투심(29개) 스위퍼(21개) 체인지업(17개) 커터(12개) 직구(5개) 커브(1개)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다. 투구수가 70구를 넘긴 시점에서 집중 3안타를 맞았다. 향후 보완 과제로 꼽혔다.
양현종을 비롯한 동료들은 네일이 단상 인터뷰를 마치자 일제하 달려들어 물세례로 첫 승을 추가했다. 이범호 감독도 꽃다발을 전했다. "오늘 선발투수였던 네일이 완벽한 구위였다. 투심, 스위퍼의 움직임이 좋았고, 좌타자를 상대로한 체인지업 또한 위력적이었다. 구위, 제구 모두 좋은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네일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었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했다. 특히 1회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스트라이크 존을 더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포수 김태군과 호흡도 편했다. 잘 맞는 부분도 많고 서로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과제도 설정했다. "스위퍼는 잘 통했지만 직구는 구속이나 커맨드 부분에서 조금 보완해야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동안 직구 구위를 더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 6회에 연속안타도 허용하고 실점까지 했는데 오랜만의 6이닝 등판이기도 해서 조금 힘에 부쳤던 것 같다. 이 부분도 다음 등판에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