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산체스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팀의 3연승을 이어갔다.
산체스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가 3-1로 승리했다.
최고 152km 직구를 앞세워 삼진 8개를 솎아냈다. 직구 51개, 슬라이더 21개, 투심 8개, 체인지업 6개, 커브 4개를 던졌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 에레디아(좌익수) 최정(3루수) 한유섬(지명타자) 하재훈(우익수) 박성한(유격수) 고명준(1루수) 안상현(2루수) 조형우(포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좌완 산체스 상대로 우타자 하재훈이 선발 출장했다.
SSG는 1회말 톱타자 최지훈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에레디아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유섬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 2사 1,2루가 됐으나, 하재훈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산체스는 2회부터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로 SSG 타자를 압도했다. 2회 박성한과 고명준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마쳤다. 3회는 땅볼과 뜬공 2개로 종료. 4회 1사 후 한유섬을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하재훈은 149km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선두타자 박성한은 151km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산체스는 5회 1사 후 고명준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1회 2사 1,2루에서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멈췄다. 1회 이후 처음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실점 위기에서 안상현을 2루수 땅볼, 조형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산체스는 6회 선두타자 최지훈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오태곤에게 1루 쪽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 위기에서 한유섬을 150km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수 90개가 되면서 한화 벤치에서 투수코치가 올라왔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산체스가 내려가고 한승혁에게 공을 넘겼다.
한승혁이 하재훈에게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스코어는 2-1이 됐다. 계속해서 2사 2,3루 위기. 한승혁이 박성한을 9구째 접전 끝에 1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자, 덕아웃에 있던 산체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산체스는 경기 후 시즌 첫 등판 승리 소감으로 “기분이 매우 좋다. 사실 내가 잘 던져서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결과적으로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3연승 기간에 페냐, 김민우에 이어 산체스까지 선발 투수들이 잘 던졌다. 산체스는 “굉장히 탄탄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 팀 전체가 지금 합이 되게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서로 연결되어 있을 때 그라운드에서도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시범경기 기간에 선발 로테이션으로 류현진-페냐-문동주-산체스-김민우로 준비했다. 그런데 문동주가 '팀 코리아' 국가대표 팀으로 발탁돼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출전하는 바람에 투구 수를 충분히 늘리지 못하면서 5번째 순서로 바뀌었다.
산체스는 올해 한화에서 2번째 시즌, 지난해 교체 선수로 합류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산체스는 "작년에 부족한 것들을 많이 느꼈다. 많이 느꼈기 때문에 올해는 조금 더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시즌 준비를 했다. 트레이닝 파트 특히 이지풍 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 최대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비시즌 동안 가장 신경 쓰면서 준비했던 게 사실은 건강한 몸, 그리고 단단한 몸을 갖추는 것에 집중했다. 야구 경기를 하다 보면 결과는 마음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몸 관리와 컨디션 관리는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가장 집중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150km 직구 스피드가 꾸준하게 나온 것도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운동으로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산체스는 2-0으로 앞선 6회 2사 1,2루에서 교체됐다. 투구 수 90개에서 정확하게 교체. 구원 투수 한승혁이 2루타를 맞아 1실점을 기록했고, 2사 2,3루 위기에서 자칫 역전이 될 뻔 했다.
산체스는 “다음 투수로 나온 선수의 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자를 깔아 놓았던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하다 보면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공이 내 손을 떠나고 나서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실점을 한 부분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책임의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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