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주전 안방마님이 2경기 만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키움은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2년차 주전 포수 김동헌이 1군에서 말소됐고 6년차 포수 박준형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동헌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지명을 받았고 곧장 1군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102경기 출장해 타율 2할4푼2리(211타수 51안타) 2홈런 17타점 22득점 OPS .631의 기록을 남겼다. 지금은 SSG 랜더스로 이적한 이지영과 함께 포수 마스크를 양분했고 후반기에는 사실상 김동헌이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병역 혜택까지 받았다. 이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앞으로 키움의 주전 포수이자 국가대표팀 안방을 책임질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2년차 시즌에 2경기 만에 1군에서 빠졌다. 공교롭게도 26일 창원 NC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성 수비를 범했고 또 도루를 3개나 헌납했다. 김동헌은 2회부터 도루를 연거푸 내줬다. 2회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3루 도루를 내줬다.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4회에도 박민우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2루 도루를 내줬다. 그리고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역시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서호철의 2루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김형준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고 추가 실점했다.
6회말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실책성 수비를 범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6회말 올라온 신인 김윤하가 2아웃을 잘 잡았다. 2사 후 데이비슨에게 2루타,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김동헌이 상황을 잘 수습해야 했다.
그런데 김성욱 타석 때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 째 높이 뜬 파울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1루쪽 NC 덕아웃 쪽으로 타구가 향했고 1루수 최주환과 함께 따라갔다. 김동헌이 타구를 잡을 듯 했지만 멈칫 거렸고 결국 아무도 타구를 잡지 못했다. 3아웃으로 이닝이 끝나야 했지만 이닝은 이어졌다. 결국 이후 폭투까지 나왔고 김성욱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가 만들어졌고 서호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0-7의 경기는 0-9까지 벌어졌. 승부가 확실하게 갈린 시점이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김동헌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인 다음날, 홍원기 감독은 김동헌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
홍원기 감독은 “계속 송구하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픈 것은 아니다. 다만 대만 캠프부터 송구가 잘 개선이 안되는 것 같다. 지금 시즌 초반이니까 더 늦기 전에 조정이 필요할 것 같아서 재정비 차원에서 1군에서 내리는 결정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3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또 지난 23일 광주 KIA 개막전에서도 4개의 도루를 헌납했다.
이어 김동헌을 향해서 나름의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포수에게 공격도 공격이지만 일단 수비가 먼저 되어야 한다.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것 같다”라면서 “경기는 계속 해야 하는데 개선이 안되면 스트레스만 쌓인다. 빠르게 정비를 하는 게 낫다는 결정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언제 다시 1군에 콜업될지는 기약이 없다. 홍 감독은 “언제 올라올지는 장담 못한다. 재정비를 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보완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젊은 포수 김시앙이 개막엔트리에 등록됐다고 하루 만인 24일에 말소되면서 김동헌을 대체할만한 포수가 없다. 홍원기 감독은 “일단 김재현 선수가 먼저 나가야할 것 같다. 광주에서 김시앙 선수가 빠졌는데 그 전에 박준형 선수도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박준형 선수를 콜업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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