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자극 하지말라고 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외야수 황성빈의 상대를 자극하는 페이크 도루 모션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사실상 금지시킨 것이다. 황성빈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루에 진출해 투수 양현종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0-0으로 팽팽한 가운데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양현종이 투구를 하기 직전에 반복적으로 상체를 2루쪽으로 움직이며 페이크 도루동작을 했다. '도루를 할까말까' 동작이었다. 모두 6번에 걸쳐 모션을 취했다. 양현종도 신경이 쓰였던지 얼굴 표정이 굳기도 짓기도 했다.
경기후 양현종은 "순간 의식도 되고 조금 신경 쓰이기도 했다. 황성빈 선수에게는 당연한 플레이라고 생각했다. 투수를 괴롭히고 내가 흔들리는 것이 황성빈 선수의 할 일이고 임무이다. 최대한 동요하지 않으려고 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표정에서 좀 드러난 것 같다"며 쿨하게 넘겼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달랐다. 27일 KIA와 경기에 앞서 가진 취재진 브리핑에서 "앞으로는 하지 말라고 했다. 한 번 정도는 괜찮은데 과하게 했다. 하지 말라고 하는게 맞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에서 배트를 던지는 것은 괜찮다. 다만 주자로 나가서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을)과하게 하면 안된다. 상대도 신경 안쓰는게 맞지만 상대를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내가 직접 이야기 안하고 코치들에게 '상대를 자극하는 것은 신경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3연패 탈출에 나서는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고승민(좌익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노진혁(유격수) 나승엽(1루수) 최항(2루수) 유강남(포수) 박승욱(3루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나균안이 나선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