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선발을 피하는 이유도 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윤영철(20)의 2024 프로야구 첫 등판이 하루 밀렸다. 5선발 로테이션의 순서라면 29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원래는 28일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가운데 마지막 경기였다. 24일 개막 2차전이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한 경기 씩 밀린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하나의 변수가 작용했다.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윌 크로우의 5일 등판간격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정재훈 투수코치와 논의을 거쳐 크로우를 29일 경기에 등판시키고 윤영철은 30일 두산과 2차전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윤영철은 이틀이 밀리는데다 1선발에게 순서로 새치기를 당한 셈이다. 물론 여기에는 배려도 있다. 계속 상대 1선발과 만나기 때문에 맞대결을 피하는 목적도 있다. 만일 금요일에 나선다면 라울 알칸타라와 대결을 벌인다. 다음 등판도 상대가 누구든 1선발을 조우하게 된다.
이 감독은 27일 롯데와의 주중 2차전에 앞서 "영철이를 토요일에 내보내기로 했다. 금요일에 던지면 계속 1선발과 붙는다. 다른 팀 2선발은 국내 투수들도 있다. 그래서 좀이라도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투수코치와 상의했고 그게 낫겠다 판단해 하루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밀리면 두산의 선발투수는 브랜든 와델이다. 작년 11승을 따냈고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첫 등판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따냈다. 윤영철은 작년 시즌 두산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패를 당했다. 9⅔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에서 훈련을 통해 구위와 스피드업을 이루었다. 시범경기에서도 작년보다 빠른 볼을 던졌고 투구폼도 빨라졌다. 시범경기에 두 번 등판해 6⅔이닝을 소화하며 ERA 4.05를 기록했다. 올해는 첫 10승에 도전한다. 그 가능성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되는 첫 등판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