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1선발에게 배운 커브, 원태인은 설렌다. LG 상대로 결정구 먹힐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3.27 14: 5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이 비밀무기에 대한 설렘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원태인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원태인은 개막에 앞서 뜻깊은 경험을 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팀 코리아’에 발탁돼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 참가해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야구에 대한 시야를 많이 넓혔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도 했다.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삼성 원태인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3.22 /jpnews@osen.co.kr

원태인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며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를 자신의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은 것, 타일러 글래스노(LA 다저스)에게 커브를 배운 것 등을 이야기했다. 
원태인은 지난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서 글래스노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클리닉이 끝날 때 즈음 글래스노와 야구 이야기를 나눴던 원태인은 “글래스노 선수의 주무기가 커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가장 부족한 구종이다.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는데 엄청 자세하게 알려주더라. 그래서 오늘 바로 실전(샌디에이고전)에서 던져봤다.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도를 해봤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글래스노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유소년 야구 클리닉이 진행됐다.LA 다저스 타일러 글라스노우가 팀 코리아 원태인과 손을 맞대고 있다. 2024.03.16 /sunday@osen.co.kr
26일, 원태인은 또다시 글래스노를 언급하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다저스 선수로 누가 나오는지 몰랐는데, 멀리서 피지컬을 봤을 때 글래스노 같더라. 가까이 와서 유니폼에 글래스노라고 적혀있어서 확실히 알았다”고 했다. 
원태인은 “진짜 많은 걸 물어보고 싶었는데 선뚯 대답 해주고, 내가 궁금한 것에 정말 자세하게 설명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통역이 없이 짧은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글래스노가 내가 못 알아 들으면 조금 더 쉽게 말해줘서 거의 다 알아들었다. 녹음을 하지 않아도 다 외웠다. 두번 다시 들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선수가 했던 말들은 아직까지 계속 기억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원태인은 자신이 배우고 싶었던 커브 그립과 팔 스윙 등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고 한다. 그는 “(100마일 가까이 강속구를 던지는) 클래스노 커브는 130km대다. 내가 글래스노의 커브처럼 던지기는 힘들다. 새로운 결정구로 던져 볼 수 있다는 것, 2스트라이크 이후에 원바운드가 되더라도 던지면 타자들이 내 체인지업만 생각하다가 다른 구종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LG전에서 글래스노에게 배운 커브를 던져보겠다고 했다. 원태인은 지난해까지 LG 상대로 10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유소년 야구 클리닉이 진행됐다.LA 다저스 타일러 글라스노우가 팀 코리아 원태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3.16 /sunday@osen.co.kr
빅리거 타자를 상대한 경험은 원태인에게 많은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원태인은 "내 직구 구속으로 미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며 일본야구만 생각했는데 이제 미국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원태인은 "타자들이 100마일 던지다고 해서 못 치는 것도 아니고, 90마일을 던져도 정말 못 치는 경우도 있다. 변화구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국에는 좋은 체인지업이 있지만 나처럼 느린 체인지업이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분석이 되면 어렵겠지만, 통한다는 걸 알아서 생각도 바뀌었다. 계속 스스로를 낮출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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