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스가 좋아진 거죠".
2024 프로야구 퓨처스리그가 지난 26일 일제히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2군)은 삼성 라이온즈와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에서 개막전을 가졌다. 광주에서는 1군이 롯데 자이언츠가 경기를 벌였다. 경기전 1군 주전포수 김태군이 함평 훈련장에 커피차를 쏘았다.
시즌이 시작됐으니 커피와 츄러스를 먹고 힘내라는 격려의 의미를 담은 선물이었다. 삼성은 전 소속팀이기도 했다. 김태군은 "큰 의미로 선수단 커피차를 준비는 하지않았고, 오늘 퓨처스팀도 개막전이라 선수단 응원차 준비 했다. 마침 상대팀이 삼성전 이라 상대팀 선수들도 다같이 드시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KIA 2군은 삼성을 7-0으로 제압하고 기분좋게 개막전 승리를 낚았다. 주효상의 투런홈런 포함 장단 14안타를 쏟아부었다. 아깝게 1군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 박정우는 리드오프로 출전해 2안타 2볼넷 2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정용 3안타, 2019 2차 7라운더 김민수 3안타, 변우혁 2루타 포함 2안타를 날렸다.
더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투수들이었다. 선발 김건국은 4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뒤를 이은 이형범이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으며 승리를 챙겼다. 루키 사이드암 김민주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1피안타 1볼넷으로 흔들렸지만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1군에서 구위 조정에 애를 먹었던 좌완 이준영이 아웃카운트 5개를 잡고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여준 것도 수확이었다. 역시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구위를 보여준 박준표도 1이닝을 볼 7개만 던지고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5명의 투수들이 영봉승을 합작한 것이다.
김건국은 선발 예비자원이다. 작년에도 1군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형범은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했고 고향에서 재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민주는 스프링캠프에서 화끈한 구위와 근성있는 투구로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이준영은 작년 1군에서 주력 좌완 요원이었다. 박준표도 알찬 훈련으로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한 이유는 엔트리 경쟁이 치열한데다 개막 초반 전략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 5명(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과 필승조 5명(마무리 정해영, 전상현, 최지민, 임기영, 장현식)을 구축했다. 곽도규, 윤중현, 황동하, 김대유로 나머지 4자리를 채웠다. 황동하와 윤중현은 선발 뒤에서 멀티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키움과 롯데에 좌타자들이 많아 좌타 셋업맨으로 곽도규와 김대유를 준비했다.
앞으로 네 자리는 상황과 투수들의 구위 컨디션에 다라 교체할 수도 있다. 아울러 필승조에서도 결원이 생기면 2군의 예비병력으로 채울 수도 있다. 이 감독은 2군 개막전에서 투수들의 성적을 언급하며 "앞으로 모두 1군 마운드에 힘을 보태야하는 투수들이다. 그만큼 불펜 뎁스가 좋은 것 같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