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통역 배신’의 충격을 극복하고 LA 다저스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오타니는 새로운 통역과 함께 2024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20일, 21일 서울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고척스카이돔 개막 2연전 중 오랜 절친으로 여겼던 미즈사라 잇페이가 해고 됐기 때문이다. 미즈사라가 불법 도박을 하고 오타니의 돈을 건드렸다. 게다가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급했다고 해명했다.
사실이라면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생활에도 위기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 킹’은 오타와 오랜시간을 함께 한 통역 미즈하라의 배신 논란 속에 26일 다저스가 오타니를 앞세워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체는 다저스를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2위, 3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4위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5위에 콜로라도 로키스를 뒀다.
매체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인 선수 2명이 합류했다. 세계 최고에 가장 가까운 팀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무키 베츠, 오타니, 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은 상대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4번부터도 강타자가 이어진다. 상위 3명에 비하면 부족한 인상이다. 그래서 4번 타순의 열쇠가 될 것이다. 투수진은 야마모토가 에이스 후보다”고 언급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으로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이다. 또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 ‘4관왕 에이스’ 야마모토까지 잡았다. 12년 3억 2500만 달러가 계약 규모다.
한편 오타니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오타니는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2024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을 앞두고 오타니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다. 훈련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믿고 지지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통역 미즈하라가 해고된 뒤 며칠 동안 동료들과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 경기 중에 선수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등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야마모토가 서울시리즈 부진을 만회하고 일본 매체의 언급대로 ‘에이스’ 후보로 꼽힌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또 오타니는 본토 개막전에 앞서 입은 통역 배신의 충격을 잊고 ‘7억 달러 사나이’로 몸값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