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 문보경이 삼성 마무리 오승환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 끝내기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승환에 약했던 문보경이 무려 915일 만에 때려낸 값진 안타였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말 4-3 끝내기로 승리했다
LG는 2-3으로 뒤진 8회말 홍창기가 김재윤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9회초 LG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해 실점없이 막아냈다.
9회말 LG 공격, 삼성은 오승환을 등판시켰고, 문보경이 선두타자로 나섰다. 문보경은 초구 포크볼을 때렸는데 파울이 됐다. 2구째 슬라이더(131km)를 끌어당겨 우측 외야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약간 높게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놓치지 않았다.
장타를 때린 문보경은 발빠른 대주자 최승민으로 교체됐고,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후 박동원이 희생번트를 잘 수행해 1사 3루가 됐고, 문성주가 2볼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3루 주자가 태그업으로 득점, 경기를 끝냈다.
문보경이 9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로 출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문보경은 경기 후 오승환 상대로 2루타를 때린 장면에 대해 “(어떤 구종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그냥 공보고 공치기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전에 오승환 선배 공을 거의 못 쳤다. 언제 쳤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21년 1군에 데뷔한 문보경은 그동안 오승환 상대로 약했다. 지난해까지 8타수 1안타(타율 1할2푼5리)였다. 게다가 2022년과 2023년에는 오승환과 6번 상대해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문보경은 2021년 9월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오승환 상대로 유일한 안타를 때려냈다. 당시 3-7로 뒤진 9회 1사 1,3루에서 오승환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고, 문보경은 대타로 나섰다. 문보경은 오승환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LG는 1점을 따라갔으나 1사 2,3루에서 삼진, 뜬공으로 끝나 4-7로 패배했다.
문보경은 올해 오승환과 첫 대결에서 2루타를 때려 냈다. 915일 만에 오승환에게 뺏어낸 안타였다. 3년 전에는 2루타를 치고도 승리하진 못했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달랐다. 문보경의 2루타 이후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오승환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문보경은 개막 후 3경기에서 12타수 2안타,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 중인데, 이날 값진 장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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