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메이저리그 데뷔 전부터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3월에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미스터리는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성적으로 정규시즌 성적을 예측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개막일이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어떤 선수들의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활약으로 어어질지 예상했다”라며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15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이정후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정후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아쉽게 3경기 연속 안타가 멈췄지만 시범경기에서 여전히 3할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중이다.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데뷔 첫 해 144경기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11득점 12도루 OPS .812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2022년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활약했고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석권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지난해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18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다.
이정후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신인타자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안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어서 구단 역대 5위 계약이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올 시즌 리드오프 중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시범경기에서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이정후는 12경기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2도루 OPS .990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MLB.com은 “이정후는 한국에서 정상급 컨택 능력을 보여준 타자다. 하지만 자이언츠에서 데뷔를 하기 전에 시범경기에서도 빅리그 레벨 투수들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엿볼 수 있어 좋았다”라며 이정후의 시범경기 활약에 주목했다.
“시범경기에서도 보여진 모습은 긍정적이다”라며 이정후의 시범경기 활약을 좋게 평가한 MLB.com은 “이정후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기록한 높은 타율과 낮은 삼진률은 정규시즌에서 어떤 모습일지를 알려주는 희망적인 예고편이다. 그의 부드럽고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는 스윙은 지난 1일 애리조나전에서 명확히 볼 수 있었다. 이정후는 리드오프로 나서 타구속도 시속 99.7마일(160.1km)짜리 2루타를 날렸고 얼마 뒤에는 109.7마일(176.5km) 홈런을 터뜨렸다”라고 분석했다.
이정후 외에는 거너 핸더슨(볼티모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와이어트 랭포드(텍사스), 오닐 크루스(피츠버그),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 달튼 바쇼(토론토), 잭슨 할리데이(볼티모어), 스팬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에드윈 디아스(메츠), 이마나가 쇼타(컵스), 헌터 브라운(휴스턴), 메이슨 밀러(오클랜드), 개럿 크로쳇(화이트삭스)이 시범경기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정규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