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가능합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좌완 에이스 양현종(35)가 등판순서를 지키며 이번 주 두 번 등판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취소되면서 양현종의 등판 일정이 꼬였다. 26일 광주 주중 롯데와의 첫 경기에 나서면 주 2회 등판인데다 롯데를 상대로 작년 2경기에서 11.57로 부진한 점도 고민스러운 대목이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등판을 거르거나 순서를 바꾸지 않고 순리대로 첫 날 등판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나흘간격 주 2회 등판도 불사하겠다고 결정해 고민이 단번에 해결됐다. 168승 대투수다운 결정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하면 31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하는 일정이다.
이 감독은 취재진과의 브리핑에서 "본인도 원래 로테이션대로 던지고 싶어했다. 투수코치(정재훈)와 상의했는데 그대로 가는게 좋다고 판단했다. 선수가 던지고 싶은 의사를 비추었다. 혹시나 작년 부산경기에서 부진했고 걱정되서 언급한 것이었다. 원래 투수 로테이션 지키는게 나도 본인도 가장 좋다"고 말했다.
특히 양현종은 이번 주 두 번 등판이다. 이날 던지고 나흘간격으로 31일 잠실 두산전에 또 오른다. 첫 주부터 두 번 등판은 부담일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이것 때문에 이야기 한 것도 있었다. 첫 등판이라서 부담감도 생각했다. 현종이가 던질 수 있는 컨디션 상태면 다음주는 네일이 두 번 던진다. 본인 의지가 중요했는데 충분히 두 번 등판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양현종부터 선발 순서는 그대로 간다. 다만, 크로우가 (5일 간격) 날짜를 지킬지, 아니면 (윤)영철이가 금요일 두산전에 던질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임스 네일, 이의리, 윤영철, 크로우, 양현종이 이번주 로테이션 순서이다. 이 감독은 23일 던진 크로우가 금요일에 던지면 윤영철을 토요일에 기용하는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이다.
이날 KIA 선발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중견수)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이우성(우익수) 이창진(좌익수) 김태군(포수) 서건창(1루수)로 꾸렸다. 이 감독은 "서건창이 상대투수(찰리 반즈)에게 2타수2안타로 강했던 점을 고려해 기용했다"고 밝혔다.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최원준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