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리즈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김하성(29·샌디에이고)이 시범경기에서 다시 안타를 터뜨리며 미국 본토 개막전 준비를 마쳤다.
김하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러진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한 김하성은 이날 시범경기 타율을 3할8리에서 3할1푼(29타수 9안타)으로 끌어올렸다. OPS는 .899.
시애틀 우완 선발투수 브라이스 밀러를 상대로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초구부터 스윙을 돌렸다. 바깥쪽 95.9마일(154.3km)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이 난 뒤2구째 볼을 골라낸 김하성은 3구째 스위퍼에 다시 파울을 쳤다. 1-2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가운데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밀러를 맞이한 김하성은 초구 바깥쪽 존을 벗어난 스위퍼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2구째 몸쪽 스위퍼가 다시 스트라이크가 돼 불리한 판정에 몰린 김하성은 3구째 94.6마일(152.2km) 포심 패스트볼을 파울로 커트한 뒤 4~5구 볼을 골라냈다. 하지만 6구째 몸쪽 94.2마일(151.6km) 포심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6회 3번째 타석에선 시애틀 마무리투수인 우완 안드레스 무뇨스를 맞아 안타를 만들어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파울로 커트한 뒤 5~6구 볼을 골라내며 풀카운트를 만든 김하성. 7구째 바깥쪽 흐르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떨어지는 안타로 장식했다. 대처하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허리가 살짝 빠진 채 한손 놓는 타격으로 기술력을 보여줬다.
1루에 나간 김하성은 대주자 레오달리스 드 브리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유격수 수비에선 6회 미치 해니거의 땅볼 타구를 하나 처리했다.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1-3으로 패했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2위 투수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트레이드로 넘어온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는 4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총 투구수 75개로 최고 96.8마일(155.8km), 평균 95.5마일(153.7km) 포심 패스트볼(31개)에 슬라이더(24개), 너클 커브(20개)를 구사하며 개막 준비를 마쳤다.
8회 5번째 투수로 나온 샌디에이고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는 선두타자 미치 가버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도 범했지만 칼 랄리, 해니거, 딜런 무어를 연이어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력을 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