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이닝 5실점으로 실망스런 데뷔전을 가진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26·LA 다저스)가 여전히 내셔널리그(NL) 신인왕 1순위로 꼽혔다. 시범경기 타율 4할대(.414) 맹타를 치고 있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득표했지만 아직은 야마모토가 유력 후보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88명의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2024시즌 리그별 MVP, 사이영상, 신인상, 감독상을 예측했다.
NL 신인상 부문은 야마모토였다. 야마모토는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등판, 1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 패전으로 무너지며 악몽 같은 데뷔전을 치렀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가리지 않고 극심한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시범경기에서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8.38 피안타율 .357 WHIP 1.97로 불안한 투구를 거듭했는데 데뷔전까지 망치며 평균자책점 45.00으로 시작했다. 표면이 미끄럽고, 솔기가 낮고 넓어 도드라지지 않은 메이저리그 공인구 적응 문제부터 투구 습관 노출까지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면서 의구심이 더 커져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12년 3억25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을 받은 야마모토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MLB.com은 ‘야마모토는 서울시리즈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 시작이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의 실력과 일본에서의 기록을 볼 때 투표자들은 야마모토가 NL 신인상 경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사이영상에 해당하는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3년 연속 수상했다.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 야마다 히사시(1976~1978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야마모트는 이제 막 메이저리그에 왔지만, 프리시즌 투표 결과대로라면 이미 가득찬 트로피 선반에 몇 가지 더 추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야마모토에 이어 잭슨 추리오(밀워키 브루어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정후,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카일 해리슨(샌프란시스코), 이마나가 쇼타, 마이클 부쉬(이상 시카고 컵스), 제임스 우드(워싱턴 내셔널스), 재러드 존스(피츠버그), 메이신 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순으로 NL 신인왕 예상 득표를 받았다.
야마모토만큼은 아니지만 이정후도 특급 대우를 받고 빅리그에 왔다. 6년 1억1300만 달러로 포스팅을 거친 아시아 타자 중 최고 대우를 받은 이정후에게도 기대치가 높다. 시범경기에서 옆구리, 햄스트링으로 결장 기간이 있었지만 11경기 타율 4할1푼4리(29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4볼넷 3삼진 2도루 출루율 .485 장타율 .586 OPS 1.071로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1번타자 중견수로 확정된 이정후라 야마모토만큼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인왕 유력 후보로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한편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은 유격수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순위로 꼽혔다. 2022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우투좌타 유격수 홀리데이는 시범경기에서 15경기 타율 3할1푼1리(45타수 14안타) 2홈런 6타점 6득점 3볼넷 15삼진 2도루 출루율 .354 장타율 .600 OPS .954로 활약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지만 MLB 파이프라인 선정 유망주 랭킹 전체 1위로 올해 빅리그 데뷔가 임박했다. 근소한 차이로 차점자가 된 와이어트 랭포드(텍사스 레인저스)는 개막 로스터에 들어 홀리데이보다 먼저 빅리그에 데뷔한다.
아울러 MLB.com은 MVP로 AL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NL 무키 베츠(다저스)를 예상했다. 사이영상은 AL 코빈 번스(볼티모어), NL 스펜서 스트라이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최다 득표를 받았다. 감독상은 AL A.J. 힌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감독, NL 크레이그 카운셀 시카고 컵스 감독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