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아오른 삼성 타선이 ‘천적’ 케이시 켈리(LG)를 무너뜨릴까.
프로야구 삼성은 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LG와 시즌 1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백정현, LG는 켈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시범경기 팀타율 2할1푼2리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KT와의 개막 2연전에서 제대로 터졌다.
2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2로 이겼다. 2-2로 맞선 연장 10회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24일 경기에서도 장단 18안타 9볼넷을 묶어 11점을 뽑아냈다. 이로써 삼성은 2009년 4월 4~5일 대구 LG전 이후 무려 15년 만에 개막 2연전을 쓸어 담았다.
’63 듀오’라고 불리는 테이블세터 김지찬과 김성윤을 비롯해 구자욱, 데이비드 맥키넌, 강민호, 오재일 등 중심 타선은 물론 류지혁, 전병우, 김영웅 등 하위 타선까지 누구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을 만큼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박진만 감독은 “타선 전체가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작전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알아서 본인들의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 중인 켈리는 삼성을 상대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강세를 보였다.
2020년 2패 평균자책점 9.82로 고전했으나 2019년 3승 2패 평균자책점 2.57, 2021년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7, 2022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 2023년 2승 1패 평균자책점 3.15로 우위를 점했다.
삼성은 올 시즌 약체로 평가받았으나 KT와의 개막 2연전을 싹쓸이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개막 2연전에서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린 김영웅은 “개인 성적보다 팀이 개막 2연전을 이겨 기쁘다. 팀 사기가 많이 올라갔고 벤치 분위기도 되게 좋다. 야구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개막 2연전을 쓸어 담은 삼성의 기세가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LG와의 주중 3연전이 아주 중요하다.
정규 시즌 첫 등판에 나서는 백정현은 지난해 18경기에 나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3.67을 남겼다. 지난해 LG를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2로 천적 모드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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