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하루가 지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부상 교체된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정수빈 모두 상태를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낭보가 들려왔다.
두산은 지난 23~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개막전 3-3으로 맞선 9회말 맷 데이비슨에게 뼈아픈 끝내기 안타를 맞았지만 이튿날 정수빈, 허경민, 양의지의 홈런포와 선발 브랜든 와델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6-3으로 설욕했다.
개막시리즈부터 원정길에 나서 승률 5할을 달성했지만 두산의 상경길은 가볍지 못했다. 2연전을 치르면서 무려 핵심 전력 3명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외국인 원투펀치와 주전 리드오프가 부상에 신음하며 근심을 가중시켰다.
에이스 알칸타라는 개막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도중 돌연 루키 김택연과 교체됐다. 최고 구속 154km의 강속구를 앞세워 NC 타선을 압도 중이었고, 투구수 또한 66개에 불과했지만 우측 허벅지 앞쪽 근육에 통증이 발생,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갈 수 없었다.
2선발 브랜든은 이튿날 NC 상대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72개로 한계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6회 최지강에게 바통을 넘겼다. 왼쪽 등 부위에 경미한 통증을 느낀 탓이었다.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56억 FA’ 정수빈마저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순항하다가 7회 타석에서 대타 김대한과 부상 교체됐다. 앞서 5회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주루 및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좌측 중지를 다쳐 부기가 발생했다.
야구가 없는 25일 두산 구단 문의 결과 세 선수 모두 큰 부상을 피했다. 알칸타라는 이미 24일 허벅지 부위가 호전된 상태였고, 하루가 지나 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브랜든의 경우 이날 오후 치료를 받고 회복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며, 정수빈은 빠른 아이싱 조치를 통해 중지 부기가 이전보다 가라앉았다.
당초 알칸타라와 브랜든 모두 선수보호차원의 교체였다. 부상을 당해 교체를 했다기보다 부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른 교체 결단을 내렸다. 두산의 선택은 적중했고, 두 선수 모두 로테이션 휴식 없이 다음 등판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오는 26일부터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첫날 토종 에이스 곽빈(두산)과 좌완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KT)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