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신인투수 전미르(19)가 강렬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전미르는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3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전미르는 투타겸업 선수로 이목을 끌었다. 그렇지만 롯데는 고교 통산 22경기(77이닝) 6승 1패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한 전미르를 투수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전미르는 롯데가 0-5로 지고 있는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르며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화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된 전미르는 최지훈의 타석에서 폭투를 던지며 한 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풀카운트 상황에서 시속 150km 직구를 던지며 최지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성한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만루 위기에 몰린 전미르는 이날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통산 460홈런을 기록한 최정을 만났다. 그렇지만 전미르는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변화구로 빠르게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고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5구째 132km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한숨을 돌린 전미르는 하재훈도 4구 131km 커브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탈삼진 3개로 8회를 정리했다. 전미르의 호투로 무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아낸 롯데는 9회 무려 6점을 뽑아내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6-7로 패했다.
전미르는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제는 등판 기회가 없었지만 개막전 분위기를 느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고 이게 프로구나 싶었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나가고 싶었다. 일단은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그냥 열심히 파이팅을 하면서 하고 싶다”라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소감을 밝혔다.
“개막전을 하니까 선배들의 눈빛이나 분위기가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것과는 많이 달라졌다”라며 놀란 전미르는 “그만큼 선배들이 야구에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나도 팀에 피해를 주지 말자는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전미르와 드래프트 동기로 1라운드(2순위) 지명을 받은 김택연(두산)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매치’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엄청난 화제가 됐다. 지난 23일 열린 NC와의 개막전에서 1군 데뷔를 했지만 데뷔전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잘했을 때는 연락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연락을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은 전미르는 “그래도 서울 시리즈에서는 역시 내 친구다 싶었다. 나는 잘 던질 줄 알았다.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자극을 받았다. 덕분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고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서울 시리즈에 나가고 싶었다.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내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다.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 좋은 기회를 노려보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어떤 상황에 데뷔를 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전미르는 “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다. 타이트한 상황이나 느슨한 상황이나 상관없다. 언제나 나는 준비되어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전미르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