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보스턴 투수, ‘불법 도박・절도 의혹’ 오타니 통역과 거리두기 나섰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3.25 06: 25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통역을 맡았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과 절도 의혹으로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가운데 전 보스턴 레드삭스 일본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도 미즈하라와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오타니가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을 때 처음 만난 미즈하라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순 통역을 넘어 개인 비서에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훈련 보조부터 전력 분석까지 야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곁에 늘 함께할 만큼 오타니가 믿고 의지했다. 
미즈하라도 ESPN과 최초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관계를 ‘형제’라고 표현하며 “아내보다 오타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미즈하라의 아내도 서울시리즈 개막전 때 오타니의 아내, 부모와 같이 관중석에 나란히 앉아서 응원했다. 가족들끼리도 무척 가까운 사이였으니 오타니가 느꼈을 인간적인 배신감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의 공식 인터뷰가 진행됐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입장하고 있다. 2024.03.16 /sunday@osen.co.kr

미즈하라와의 SNS 계정 팔로우를 끊은 오타니는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게재한 미즈하라와의 사진을 모두 지웠다. 지난해 8월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 시절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촬영한 사진, 올해 1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만찬에서 에이전트 네트 발레로와 같이 찍은 사진에 미즈하라가 있었는데 모두 삭제하는 등 손절에 나섰다.
OSEN DB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 호치’는 24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했던 좌완 오카지마 히데키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법 도박에 연루된 혐의로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미즈하라 잇페이와의 관계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오카지마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즈하라와의 관계를 묻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여기서 말씀드리겠다. 과거 2012년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스프링캠프 합류를 앞두고 미즈하라와 처음 만났다. 신체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계약이 해지되는 바람에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매체에서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미즈하라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에는 다른 사람이 통역을 맡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1사 1루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보스턴 구단 또한 “미즈하라가 우리 팀에서 통역을 맡았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이 아니다. 오카지마의 통역을 맡은 적도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즈하라는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 출신으로 알려졌으나 이 대학 대변인은 “미즈하라 잇페이라는 학생이 재적한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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