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최지훈(27)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승리를 날릴 뻔했다.
SS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개막 2연승 행진이다.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6이닝 4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SSG는 8회까지 6-0으로 앞서며 손쉽게 이날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하지만 9회에 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SSG가 6-0으로 앞선 9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최항이 3루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주찬의 타구 역시 중견수 최지훈에게 날아갔다. 최지훈은 몇 걸음 움직이지 않고 정확하게 위치를 잡았다. 그런데 최지훈이 쉬운 뜬공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최지훈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간 타구는 외야 펜스쪽으로 굴러갔고 그 사이 이주찬이 2루까지 들어갔다.
롯데는 1사 2루 상황에서 나승엽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정보근 안타, 박승욱 1타점 적시타, 윤동희 볼넷으로 5점차 1사 만루를 만들었다. SSG는 결국 마무리투수 문승원을 투입했지만 이날 타격감이 좋았던 고승민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롯데팬들을 열광시켰고 빅터 레이예스는 동점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문승원은 동점 홈런을 허용한 이후에도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최항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를 만들었지만 이주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겨우 이닝을 끝냈다.
불펜진이 9회 6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동점을 허용한 SSG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롯데에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9회말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데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3구째 시속 118km 커브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기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끝냈다. 김원중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SSG는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최지훈이 안일한 플레이로 저지른 실책이 치명적인 역전패로 돌아올 뻔했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게임으로 선수들이 아웃카운트 하나의 무서움과 소중함을 알게 된 경기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단에 좋은 약이자 교훈이 된 경기였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히면서 끝내기 승리를 기뻐하는 동시에 최지훈의 아쉬운 실책을 지적했다.
자신의 실책으로 경기를 내줄 뻔했던 최지훈은 에레디아의 끝내기 홈런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큰 교훈을 얻은 최지훈이 남은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