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봄비였다.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전날 개막전에 이어 이틀연속 매진을 예고했지만 하늘의 시샘으로 열리지 못했다. 관중들도 아쉬움을 곱씹으며 발길을 돌렸다.
이날 챔피언스필드가 위치한 광주광역시 임동지역은 새벽까지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챔피언스필드 내야 그라운드도 물에 젖었다. 구단은 서둘러 보토 작업 등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오전 11시30분께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보강작업을 중단하고 대형 방수포를 깔았다.
구단은 한용덕 경기운영위원과 논의를 거쳐 개시시간을 오후 2시에서 3시로 변경했다. 밖에서 대기하던 관중들도 입장을 시작했다. 구단 후원사 인크커피에서 증정한 개막 선물을 안고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준비한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초조하게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한용덕 경기운영 위원은 다시한번 그라운드를 점검하더니 오후 1시35분 취소를 결정했다. 그라운드 보수공사가 끝나지 않은데다 오후까지 계속 비가 예보된 점도 고려했다. 이틀연속 2만500명 매진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KIA 선수들은 우천취소가 결정나자 그라운드에 나와 관중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담은 인사를 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예정된 KIA 양현종과 키움 헤이수스의 등판도 밀리게 됐다. 취소 경기는 추후에 편성될 예정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