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해 한화 류현진이 개막전에서 자신에게 예우를 해 준 LG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류현진은 24일 잠실구장에서 LG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전날 개막전 1회말 마운드에 올랐을 때 LG 1번타자 박해민이 헬멧을 벗어 인사하고, LG 선수들이 덕아웃 앞에 서서 박수를 쳐 준 것에 고맙다고 했다.
류현진은 "고맙게 생각했다. 감사했다. 경기 시작했을 때 타자 뿐만 아니라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나와 서 있더라. 처음에는 왜 나와 있는지 몰랐는데, (인사와 박수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해민은 전날 경기 후 "사실 우리 선수들이 좀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될까. (주장) 지환이랑 현수 형이랑 동원이랑 얘기를 했는데, 한국을 빛내고 돌아오셨으니까 내가 선두타자이기도 하고, 내가 인사를 하기로 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나와서 박수를 쳤다. 정말 우리나라를 빛내줘서 감사하다. 이런 존경의 의미로 우리 선수들이 다 같이 얘기를 해서 인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에 이어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도 타석에서 헬멧을 벗고, 류현진을 향해 싱긋 웃으면서 인사했다.
지난 2월말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의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전격 복귀한 류현진은 전날(23) LG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전 이후로 4188일 만에 KBO리그 정규시즌 마운드에 올랐다.
성적은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회 2사 1루에서 연속 3안타를 맞고 2점을 허용했고, 4회 2사 1루에서 2루수 문현빈의 포구 실책 이후 또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5점을 허용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2년 만에 복귀전을 치렀는데.
기분 좋게 마운드 올라갔다. 가장 큰 구장에서 많은 팬들 앞에서 던지는데 한화 팬들도 많이 와주셔서 좋았다. 이름을 불러줬을 때 짜릿했다.
-LG 선수가 모자를 벗어서 인사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고맙게 생각했다. 감사하게. 경기 시작했을 때 타자 뿐만 아니라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나와 서 있어서, 처음에 왜 나와 있는지 몰랐는데, 감사하게 생각했다.
-개막전이라 특별히 긴장했는지, 큰 경기 경험이 많은데 긴장됐는지 궁금하다.
긴장감은 있었다. 시범경기랑 다른 느낌이라서, 한 시즌 첫 경기라 잘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긴장했었다
-30경기 정도 등판하면 제구 안 되는 경기도 있는데. 어제 제구 어땠나.
직구는 초반에 좋았던 것 같다. 마지막에 맞아 나간 거는 가운데로 몰려서...변화구 제구가 아쉬웠다. 예방 주사 한 번 맞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역대 개막전 성적 안 좋은데. 왜 그런 거 같나.
잘 모르겠다. 그거로 위안 삼아야 할지 모르겠다.(웃음)
-직구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는데 컨디션은 좋았는가.
컨디션은 좋았다. 날씨도 굉장히 좋았기에 컨디션도 좋았는데, 역시 투수는 제구가 중요하다고 또 한번 느낀 경기였다. 구속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느꼈다.
-상대 LG 타자들을 상대한 느낌은 어떤가.
타석에서 달라붙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방망이에 맞히려고, 컨택 하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다음에 등판하는 2경기가 모두 홈 경기가 될 것 같다.
좀 더 제구에 신경을 써서 던져야 한다. 어제 같은 경우는 투구 수부터 만족 못할 정도 였고, 줄여야 한다. 선발승 할 수 있게끔 준비를 잘 하겠다.
-실책한 문현빈과 이야기 나눈 것이 있는지.
(4회)수비 하고 들어와서 내가 '못 막아줘서 미안하다'고 얘기해줬다. 대량 실점으로 선수가 기죽어 있을 까봐, 고개 들고 하라고 얘기해줬다.
-감독님은 역으로 패턴을 간 것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했는데.
결국 제구인 것 같다. 150km 던져도 한국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있어서, 소용 없다. 140km 초반이라도 제구와 코너워크가 된다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