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극적 승선할 전망이다.
박효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박효준의 시범경기 타율은 4할7푼5리에서 5할로 상승했다.
이날 9번 좌익수로 나선 박효준은 2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고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4회 무사 1루서 중전 안타를 날렸다. 이로써 시범경기 7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박효준은 5회초 수비를 앞두고 제이슨 로사리오와 교체됐다.
박효준은 시범경기에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으나 개막 엔트리 승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미겔 안두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상황이 급변했다. 마크 캇세이 감독 또한 “박효준이 (초청 선수 자격으로) 제한적인 상황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박효준의 개막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시범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박효준을 집중 조명했다. 박효준은 ‘MLB.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릴 적부터 에너지가 넘쳐 어머니께서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축구, 농구, 골프, 수영에 이어 야구를 하게 됐는데 너무 좋았다”고 야구선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박효준이 생각하는 야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팀 승리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뛴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최고가 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우리 팀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넘치는 박효준은 덕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시범경기 초반 팀이 계속 패하면서 벤치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았다.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 열심히 파이팅을 외쳤는데 동료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기든 지든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몇 년 전에 오클랜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하고 있었다. 무조건 팀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 지금껏 올해만큼 열심히 (스프링 트레이닝을) 준비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시범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나는 몸과 마음 모두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TV 중계를 통해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를 지켜봤던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 신분으로 한국에서 뛰는 건 가장 큰 소망 가운데 하나다. 언젠가는 그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