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올라가면 승부욕이 강해지는 것 같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3일) 선발 등판한 카일 하트의 승부사적인 면모를 언급했다.
하트는 전날 개막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5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호투로 앞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최고 147km의 투심(24개), 역시 최고 147km의 포심(18개), 커터(19개), 체인지업(16개), 슬라이더(14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두산 타자들을 까다롭게 만들었다.
2회 2사 1,3루에서 박준영에게 2타점 3루타를 얻어 맞았지만 앞서 허경민 타석 때 앤드런 작전이 걸리면서 2루수 땅볼이 되어야 하는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결국 2사 1,3루 위기가 만들어지는 불운 속에서 실점했다. 하지만 실점 이후 안정적으로, 그리고 압도적으로 경기를 책임졌다.
강인권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실점 장면에서는 2아웃 상황에서 작전이 걸렸고 수비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실점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어제 첫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갖고 있는 모습들을 다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좋은 선수라는 것을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5개 구장을 갖고 있는데 이 모든 구종을 좌우타자 상관없이 활용하면서 투구 내용을 폭넓게 가져갈 수 있는 것 같다”라면서 “어제는 ABS에 최적화된 투구를 펼쳤다. 몸쪽 약간 높고 깊은 코스에 스트라이크 콜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바깥쪽 체인지업은 또 스트라이크 판정을 못받긴 하더라. 하지만 우타자 몸쪽을 잘 활용하는 선수니까 유리한 면모가 있는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평소에는 차분한 하트지만 마운드 위에만 올라가면 돌변한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강 감독은 “평소에는 세심하고 차분한 면이 있다. 그러나 마운드에 올라가면 승부욕이 강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면서 “미국에서도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 우타자가 나올 때 초구는 무조건 직구를 꽂고 시작하고 그 다음에 변화구를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본인이 갖고 있는 강점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하며 하트의 강점을 칭찬했다.
다만, 보완해야 할 점도 언급했다. 그는 “아무래도 주자의 성향을 다 파악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를 하면서 파악해 나가겠지만 슬라이드 스텝 등 조금 더 대비를 하고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주자 때문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본인의 장점을 다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