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분들의 염원 알 것 같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개막전 승리를 통해 다시 한 번 팬들의 염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이끄는 KIA는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7-5로 승리했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개막전 승리였다. 홈에서는 2015년 이후 처음이었다.
선발 윌 크로우가 1회초 최주환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맞고 끌려가는 듯 했다. 그러나 1회말 최형우의 2타점 동점 2루타, 김선빈의 역전타, 황대인의 역대 7번째 땅볼 2타점을 앞세워 역전했다. 4회는 최원준 솔로홈런과 소크라테스의 득점타로 승기를 잡았다.
윌 크로우가 6회2사까지 5실점(4자책)으로 막았다. 좌완 곽도규가 까다로운 타자 송성문을 삼진으로 잡았고 7회 전상현, 8회 최지민에 이어 9회 정해영이 등장해 무실점 세이브로 승리를 지켰다. 완벽했던 승리였다.
이 감독도 정규 시즌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어 기쁨이 컸다. 선수들은 승장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이 감독에게 꽃목걸이와 물세례를 하며 격하게 축하했다. 감독과 선수들의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챔피언스필드를 가득메운 2만 관중들은 승리를 따내자 떼창으로 이범호 감독의 응원가를 부르며 환호했다. 이 감독에게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 2019년 선수 은퇴식 때 가득메운 관중들이 감독의 첫 경기에 찾아와 승리를 응원했다.
24일 키움과의 개막 2차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이기는게 이렇게 좋은거구나 새삼 느꼈다. 팬 분들이 무엇을 염원하는지 알 것 같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준비를 더 철저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마움과 함께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어 "매진도 감사하다. 관중들로 가득 차서 경기하니 즐겁고 재미있었다. 선수들의 플레이도 내 생각대로 였다. 개막전에 완벽하게 잘 맞춰주었다. 첫 경기 준비 잘되어 감사했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