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는 개막전에서 12년 만에 복귀한 한화 이글스 류현진에게 패전을 안겼다.
LG는 23일 열린 올 시즌 개막전에서 8-2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제구력이 뛰어난 류현진이 볼넷을 3개나 허용했고, 삼진은 하나도 잡지 못했다. 류현진이 등판해 삼진을 1개도 잡지 못한 것은 프로 2년차였던 2007년 이후 처음이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한화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염경엽 LG 감독은 류현진 공략 성공에 대해 언급했다. 염 감독은 “전체적으로 전력 분석과 타격코치가 준비도 잘했지만, 어제 현진이가 컨디션이 좀 안 좋았던 것 같다. 현진이가 갖고 있는 커맨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평소 갖고 있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이어 염 감독은 "어제 경기를 다시보기로 돌려봤는데, 실투도 좀 많았고, 그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리 선수들이 좋은 타격을 한 것이 어제 류현진을 이길 수 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2회 2사 1루에서 박동원은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때려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문성주도 직구를 때려 3유간 깊숙한 내야 안타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신민재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밀어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2 동점인 4회 2사 1,3루에서 박해민은 류현진의 초구 직구를 노려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2사 2,3루에서 홍창기가 2타점 적시타로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염 감독은 류현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 보다 외국인 1선발 디트릭 엔스가 개막전에서 첫 단추를 잘 꿴 것을 기뻐했다. 염 감독은 "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엔스였다. 외국인 선수들한테는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적응을 하는 데 있어서. 엄청난 위기를 맞았지만 어쨌든 결과가 잘 나왔기 때문에 엔스한테도 자신감이 생기는 경기가 됐을 거다"고 말해다.
이어 "또 팬들에게나 다른 팀에게도 1선발로서 어떤 기대감을 주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기대감을 주느냐 불안함을 주느냐, 첫 인상을 한 시즌에 본인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데 굉장히 큰 경기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끝내서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