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등에 칼꽂은 미즈하라, 이번에는 학력 위조 논란...오타니는 SNS 사진 삭제 등 손절 작업중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4.03.24 11: 28

절도 및 도박 혐의로 해고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2021년부터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댄 미즈하라는 연방 정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불법 도박업체로부터 최소 450만 달러의 빚을 졌고 오타니가 대신 갚아줬다고 밝혔다. 최초 보도한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오타니의 계좌에서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50만 달러의 금액이 불법 도박업체를 운영하는 매튜 보이어에게 송금된 내역을 확인했다. 
미즈하라는 ESPN과 첫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나의 상황을 설명했다. 오타니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난 빚을 갚기 위해 송금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오타니는 그게 불법인지 아닌지 묻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오타니 측에서 미즈하라에게 대규모 절도 피해를 당한 것이라고 반박했고, 미즈하라도 보도가 나온 뒤 말을 바꿔 “오타니는 도박 빚을 알지 못했고, 돈을 송금하지도 않았다”고 번복하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의 공식 인터뷰가 진행됐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입장하고 있다. 2024.03.16 /sunday@osen.co.kr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공수교대 때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4.03.20 /jpnews@osen.co.kr
오타니가 직접 베팅을 하지 않았더라도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고 송금했다면 연방법에 의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리그 차원의 징계도 피할 수 없다. 사무국도 관련 사건 조사에 착수했고, 오타니가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알아보고 있다. 
미즈하라는 야구 이외 다른 스포츠에만 베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제재는 벌금형으로 끝날 수 있다. 만약 야구에 베팅했다면 두 가지로 나뉜다. 다른 팀 경기에 베팅했을 경우에는 1년 자격 정지를, 소속팀 경기에 베팅했을 시에는 최고 수위 처벌인 영구 제명을 당하게 된다. 
미국 매체 'NBC 로스앤젤레스'는 지난 23일 미즈하라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캠퍼스 출신으로 알려졌지만 취재 결과 재적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오타니가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을 때 처음 만난 미즈하라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단순 통역을 넘어 개인 비서에 매니저 역할까지 수행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훈련 보조부터 전력 분석까지 야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곁에 늘 함께할 만큼 오타니가 믿고 의지했다. 
OSEN DB
미즈하라도 ESPN과 최초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관계를 ‘형제’라고 표현하며 “아내보다 오타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미즈하라의 아내도 서울시리즈 개막전 때 오타니의 아내, 부모와 같이 관중석에 나란히 앉아서 응원했다. 가족들끼리도 무척 가까운 사이였으니 오타니가 느꼈을 인간적인 배신감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미즈하라와의 SNS 계정 팔로우를 끊은 오타니는 23일 자신의 SNS에 게재한 미즈하라와의 사진을 모두 지웠다. 지난해 8월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 시절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촬영한 사진, 올해 1월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만찬에서 에이전트 네트 발레로와 같이 찍은 사진에 미즈하라가 있었는데 모두 삭제하는 등 손절에 나섰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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