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사회인 야구 출신의 신인 타자들이 시범경기 최다안타 1~2위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나란히 4할대 맹타를 터뜨리며 주전 자리를 꿰찼는데, 두 선수 모두 고교 3학년 때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사회인 야구 출신이다.
23일 현재, 시범경기 최다안타 부문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신인 와타라이 류키(21)가 20안타로 1위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신인 사사키 슌스케(24)가 17안타로 호소가와 세이야(주니치) 사토 데루아키(한신)와 함께 공동 2위다.
와타라이는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1푼7리(48타수 29안타) OPS .930을 기록하고 있다. 사사키는 15경기에서 타율 4할1푼5리(41타수 17안타) OPS .981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는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30타석 이상을 출장한 선수들 중에서 타율 1위와 2위다.
와타라이는 23일 일본 삿포로 에스콘 필드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과 1루수 땅볼로 각각 물러났지만, 6회 1사 2루에서 우측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이 타점이 결승점이 됐고 요코하마는 1-0으로 승리했다. 와타라이는 8회 2사 후 우전 안타를 추가해 타율을 더 끌어올렸다.
와타라이는 22일 니혼햄과의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2월 21일 히로시마와 연습경기부터 '선발 출장 1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외야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를 지녀 톱타자 우익수로 꾸준히 출장하고 있다.
요미우리 사사키도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리며 톱타자 중견수로 입지를 확보했다. 사사키는 2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1회 헛스윙 삼진, 3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사사키는 5회 1사 1,3루 찬스에서 파울 3개를 때려내며 1볼-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날 요미우리의 유일한 득점이었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사키는 7회 1루수 땅볼로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다. 무안타에 그친 사사키는 4할4푼7리의 고타율에서 4할1푼5리로 떨어졌다.
아베 신노스케 신임 요미우리 감독은 사사키를 개막전 주전 외야수로 기용할 뜻을 밝힐 정도로 단숨에 팀의 주요 선수가 됐다.
아베 감독이 2001년 신인 때 개막전에서 선발 출장한 이후 요미우리 신인이 개막전 라인업에 포함된 적은 지금까지 없다. 올해 사사키가 23년 만에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와타라이는 요코하마 고교 3학년 때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해 사회인 야구 ENEOS에 입단해 3시즌을 뛰었다. 대학 팀이 아닌 경쟁이 치열한 사회인 야구팀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다.
와타라이는 "대학을 가면 4년 후에 다시 드래프트에 나갈 수 있다. 사회인 야구는 3년을 뛰고 나면 드래프트 기회가 있기에, 1년이라도 더 빨리 프로에 가고 싶어 사회인 야구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ENEOS에서 3년간 뛰며 타격에서 힘도 붙었고, 컨택 비율도 좋아졌다. 내야 뿐만 아니라 외야수로도 뛰며 어깨와 스피드 등 공수주 모두 레벨업에 성공했다. 와타라이는 지난해 열린 드래프트에서 요코하마를 비롯한 3개 구단의 1순위 경쟁을 누렸고, 요코하마에 1순위로 입단했다.
사사키 또한 고교 때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사사키는 사회인 야구 히타치 제작소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지난해 열린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의 3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 입단에 성공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