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타율 4할대 맹타에 힘입어 ‘메이저리그에서 올해 꼭 알아야할 선수’ 100인 가운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2024년 메이저리그에서 꼭 알아야할 선수 100인’을 선정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USA투데이는 “30개 팀을 대표하는 100인은 최고 유망주라기보다 이번 시즌 빅리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다. 올 시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전망을 통해 순위를 매겼다. 여기에는 아시아 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선수들도 포함됐다”라며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를 3위에 써넣었다.
매체는 이정후를 “한국인 강타자”라고 소개하며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은 혁신적인 자이언츠 오프시즌의 첫 번째 도미노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맷 채프먼, 호르헤 솔러, 블레이크 스넬과 차례로 계약했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3할4푼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MVP를 수상했다”라고 조명했다.
KBO리그의 간판타자였던 이정후는 작년 12월 13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전통의 강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이정후의 계약은 과거 류현진(6년 3600만 달러)의 LA 다저스 입단 계약을 훨씬 웃돌았다. 아울러 2023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일본 천재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의 5년 9000만 달러를 넘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투수와 야수 통틀어 1위는 2014년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 일본프로야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KBO리그 간판타자가 단숨에 아시아 계약 규모 2위를 차지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히어로즈 1차 지명된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정규시즌 MVP를 석권했다.
이정후는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과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이종범의 아들이 아닌 대한민국 슈퍼스타 이정후로 거듭났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놀라운 적응력을 뽐내며 데뷔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23일 시카고 컵스전까지 11경기를 치른 가운데 타율 4할1푼4리(29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6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개막에 맞춰 착실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출루율은 .485, 장타율이 .586에 달한다.
한편 USA투데이는 ‘올해 꼭 알아야할 선수’ 1위로 일본인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선정했다. 매체는 “다저스가 3억25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에이스를 얻었다. 역사상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일본인 선수 가운데 한 명인 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7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1.82라는 놀라운 수치를 남겼다. 퍼시픽리그에서 총 3차례 MVP 수상한 경력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야마모토는 기대와 달리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 1이닝 5실점 최악투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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