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벅차 올랐다".
KBO리그의 응원문화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콘텐츠이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월드투어와 서울 시리즈에서 선수들은 한국 응원문화에 흠뻑 빠졌다. 선수별로 등장곡을 부르고 경기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응원을 멈추지 않는 열기에 놀랐다. 메이저리그에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KBO리그에 진출하는 외국인 선수들도 인상적인 장면을 질문받으면 한목소리로 열정적인 응원을 꼽는다. 특히 공식 응원가를 떼창으로 부르는 대목에서는 전율을 느낀다. KIA 타이거즈 새로운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도 감동을 받았다.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4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낸 이후 "가슴이 벅차 올랐다"고 말했다.
크로우는 1회초 최주환에게 직구를 던지다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주춤했으나 안정을 되찾더니 변화구 비율을 높이면서 빠르게 이닝을 삭제했다. 이후 5회까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도 2사1루에서 볼넷을 내주고 연속 득점타에 야수 실책까지 겹쳐 3실점하고 강판했다.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이었다.
6회 추가실점을 내준 대목이 아쉬웠으나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것은 분명했다.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거두었다. 이범호 감독도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첫 승에 큰 공헌을 했다. 최고 152km 직구와 투심, 체인지업과 커터, 스위퍼, 커브까디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2만 관중들은 크로우에게 환호성과 응원을 이끼지 않았다. 경기후 동료들은 물세레를 하며 첫 승 축하를 해주었고 크로우도 활짝 웃었다. "팀이 하나로 뭉쳐서 오늘 경기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정말 많은 팬분들이 야구장 오셔서 응원해주어 가슴이 벅차 올랐다. 올 시즌 팀이 꼭 좋은 성적이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크로우는 "오늘 피칭은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제구력과 구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경기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1회 실점 이후 안정감을 찾아 경기를 풀어나갔다. 6회까지 마무리 하고 싶었지만, 마무리 하지못했던 점이 아쉽지만 팀이 승리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도 "오크로우가 비록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첫 등판을 무난하게 소화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크로우는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가 먼저라고 생각하고, 매 경기 많은 이닝을 투구하는게 올 시즌 목표이다. 다음 등판에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