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휴식 차원의 제외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유격수 마르코 루시아노-좌익수 마이클 콘포토-1루수 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 호르헤 솔레어-포수 톰 머피-2루수 타일러 피츠제럴드-3루수 파블로 산도발-우익수 빅터 베리코토-중견수 이스마엘 뭉기아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타율 4할1푼4리(29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21일 LA 에인절스전과 2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멜빈 감독은 시범경기를 앞두고 옆구리에 담 증세를 보인 이정후에게 3경기 휴식을 주면서 일찌감치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선 이정후가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자 타석을 마치고 바로 교체했다. 지난 1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긴장 증세를 보이자 1주일간 휴식을 줬다.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라디오 팟캐스트 ’KNBR 680’s 머프&마커스’에 출연한 멜빈 감독은 “현재 우리 팀에는 좌타 외야수가 3명 있는데 이들 모두 162경기를 뛰진 않을 것이다. 이정후도 시즌 중 쉬는 날이 있을 것이다”면서 “한국에서 뛰는 일정은 미국에서 뛰는 일정과 다르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144경기 체제로 월요일 휴식일이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162경기 체제로 고정 휴식일이 없다. 올해 일정을 보면 4월에 13연전, 5월에 16연전, 7월에 10연전, 8월에 14연전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엄청난 이동 거리와 시차 차이도 이정후가 적응해야 할 과제로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전 경기 출장은 쉽지 않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첫 해라는 점을 감안해 무리시키지 않을 계획이다. 또 다른 좌타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부상 리크스가 있는 선수들이라 이정후와 함께 관리 대상으로 묶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