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을 내주었지만 내실도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첫 출발부터 육성기조를 이어갔다.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5-7로 패했다. 최주환이 1회 선제 투런홈런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으나 믿었던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4이닝동안 10안타를 맞고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패인이었다.
1회에만 자그만치 5점을 내주었고 4회도 홈런을 맞고 추가실점했다. 1회말 박찬호의 타구를 놓친 중견수 도슨의 수비 실수도 작용했지만 집중타를 맞는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작년 KIA를 상대로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88의 절대 천적의 위용이 사라졌다.
키움은 대신 지면서도 실리도 꾀했다.신인선수들을 5명이나 데뷔시켰고 경쟁력도 확인한 것이다. 후라도를 5회부터 내리고 2라운드에서 낙점한 좌완 손현기를 투입했다. 4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88cm의 큰 키를 활용한 타점 높은 투구가 돋보였다.
6회는 1라운드에서 낙점한 우완 전준표를 내세웠다. 2이닝동안 7명의 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 2사후 연속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7회도 1사후 김태군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를 내주었지만 실점없이 멀티이닝을 책임졌다.
이어 8회는 3라운드 우완 김연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4타자를 맞이 1파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였다. 2사후 최형우에게 왼쪽 담장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맞고 김선빈은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이우성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140대 중반의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이닝을 무난하게 삭제했다.
야수에서는 2라운드에서 뽑은 내야수 이재상은 선발 유격수로 파격기용했다. 프로출범 이후 고졸 신인이 개막전 유격수로 나선 것은 이번이 5번째였다. 첫 타석 삼진 등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안정된 수비로 존재감을 보였다. 7회는 고영우를 유격수로 투입시켰다. 타격기회는 없지만 수비수로 데뷔를 했다.
홍원기 감독은 개막전 엔트리에 투수 전준표(1라운드 8순위) 김윤하(1라운드 9순위) 좌완 손현기(2라운드) 김연주(3라운)와 내야수 이재상(2라운드) 고영우(4라운드)까지 6명을 파격 발탁했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대거 수집했던 루키들이다. 모두 1~4라운드내 루키들이다. 키움의 미래들이다.
홍 감독은 경기전 신인을 대거 발탁한 이유에 대해 "이게 우리 팀의 현주소이다. 그만큼 투수와 야수들까지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하루빨리 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미흡한 부분 있어도 인내력 갖고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이것이 내가 할 일이다"고 말했다. 개막부터 그 기조를 충실하게 이행했다. 루키들은 훌륭한 경기력으로 응답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