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개막전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진기록들도 속출했다.
NC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NC는 초반 승기를 내주고 시작했다. 2회초 2사 1,3루에서 박준영에게 2타점 3루타를 얻어 맞고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선발 카일 하트는 2회 실점 이후 무너지지 않고 긴 이닝을 책임졌다. 하트는 최고 147km의 투심(24개), 역시 최고 147km의 포심(18개), 커터(19개), 체인지업(16개), 슬라이더(14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두산 타자들을 까다롭게 만들었다. 결국 7회까지 책임지면서 7이닝 5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가 우측 허벅지 앞쪽 통증으로 6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가자 NC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회 두산의 슈퍼루키 김택연이 흔들리는 틈을 타서 2점을 뽑아 2-2 동점에 성공했다.
8회초 양의지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2-3으로 다시 뒤졌지만 권희동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3-3 동점이 됐다.
그리고 9회가 됐다. 9회 2사 후 류진욱이 허경민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자 NC는 마무리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 1루에는 대주자 이유찬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용찬은 타자에게 공을 던지기도 전, 이유찬을 견제구로 잡아내면서 9회를 공 1개도 던지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9회말,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김주원의 사구로 기회를 잡았다. 박민우가 삼진을 당했지만 2사 1루에서 김주원이 2루 도루에 성공, 2사 2루를 만들었다. 첫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판독 3분을 모두 소비한 끝에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결국 권희동의 볼넷, 대타 천재환의 사구로 맞이한 2사 만루에서 데이비슨이 정철원의 초구를 받아쳐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이용찬이 승리 투수가 됐는데, 역대 첫 0구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데이비슨은 개막전에 데뷔전을 치르면서 첫 안타를 끝내기 안타로 장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리그 역사상 데뷔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경우는 3번이 있었다. 2001년 6월23일 잠실 SK전 두산 송원국(대타 끝내기 홈런), 2013년 10월 1일 사직 LG전 롯데 김준태, 2014년 4월10일 사직 LG전 롯데 히메네스가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끝내기 안타로 장식한 바 있다. 그리고 데이비슨이 역대 4번째다. 이 중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끝내기 안타로 기록한 것은 데이비슨이 첫 번째다.
아울러 이날 창원 NC파크는 2019년 개장 이래 5번째로 매진을 이뤘다. 지난 17일 예매 시작 45분 만에 1만7891석이 매진됐다. 창원 NC파크 개장 이래 역대 정규시즌 5번째 매진이다. 앞서 4번의 매진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2019년 3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2만1112석이 매진됐고, 7-0으로 이겼다. 이어 2019년 4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역시 7-5로 제압했다. 2020~2022년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관중 동원이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2023년 지난해 두 차례 만원 관중을 더 불러모았다. 9월9일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 1만7861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6-5로 승리했고 10월15일 삼성전 역시 5-3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NC는 매진 경기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 후 강인권 감독은 “오늘 경기 선발 하트 선수가 좋은 투구 내용 보여줬다”라며 “경기 후반 선수들의 좋은 집중력으로 득점을 올렸고 데이비슨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개막전 만원관중 앞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쁘고 야구장을 찾아 주신 팬분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내일 경기도 준비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역대 최초 0구 승리 투수가 된 이용찬은 “경기 후 기록을 경기 후 알게됐다. 기록보다는 오늘 개막전에서 승리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